서울대생들 “파리바게뜨 빵 싫어…캠퍼스 매장 바꿔야”

총학 후보 측 “간식 제공 시 불매운동 고려하겠다”

[사진=서울대학교]

서울대 학생들 사이에서 SPC그룹 제품에 대한 불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총학생회장 후보 측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간식으로도 SPC 제품을 쓰지 않겠다는 가능성을 밝혔다.

제64대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파도’는 9일 “기업 부당노동 행위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그간의 SPC 제품 사용을 깊이 반성하며,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파도는 총학생회에서 주관하는 행사의 상품을 결정할 때, 그 제품을 통해 이익을 얻는 기업이 끼쳐 온 사회적 영향을 더욱 세심히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대학교와 SPC그룹의 관계에 대한 각인의 진단을 한데 모으고, 합리적이고 타당한 개선 방책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외부 입점 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학생 참여 기회가 학우 일반에게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비서공 페이스북 캡쳐

 

이는 학내 모임인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비서공)’의 요구에 대한 답변이다. 비서공은 총학생회장단에 출마한 파도에 “서울대학교의 여러 학생회는 행사 상품으로 SPC 제품을 제공해왔다”면서 “SPC그룹은 노사합의를 이행하지 않았으며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등의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른 기업이며, 사망사건 발생으로 허영인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한 후에도 여전히 사망사건을 포함한 심각한 산재사고가 빈발하여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비서공은 “허영인 SPC 회장은 서울대학교 제1회 발전공로상 수상자”라면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은 기업이 제대로 된 반성과 변화 없이 서울대학교의 브랜드 가치를 이용해 자신들의 범죄적 행위를 은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학교 공동체 차원의 조치를 주장했다.

비서공은 “서울대학교 캠퍼스 곳곳에는 파리바게뜨, 파스쿠찌, 배스킨라빈스 자판기, 카페 벨에삐 등 SPC그룹의 상품을 판매하는 시설이 위치해 있다”면서 “이러한 시설들 역시 학생들이 원한다면 다른 기업의 시설이나 다른 종류의 시설로 바뀔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비서공은 서울대 내 노동자들의 ‘차별 없는 정규직화’와 인간 다운 노동조건을 위한 노동자-학생 연대 활동 기구다. 서울대 관악 캠퍼스에는 허 회장과 SPC그룹 측이 45억원을 기부해 지은 SPC 농생명과학연구동이 있다.

그 결과 허 회장은 2008년 서울대로부터 발전 공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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