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숨진 날…공식 페북엔 ‘시험 농담’

“중간고사 시험지 공개…공부나 하라”

페이스북 캡쳐

 

지난 13일 서울대에서 대학원생이 학업이 부담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대학원생 20대 A씨가 ‘공부가 힘들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중앙도서관 화장실에서 발견된 것이다.

A씨가 발견된 시각은 오후 5시 40분이다.

같은 날 오후 6시 서울대 공식 페이스북에는 ‘샤둥이가 입수한 중간고사 시험지 단독 공개’라는 제목으로 포스팅이 올라왔다. 첨부된 사진을 클릭하면 “이런거 보지말구 공부행…”이라는 장난스러운 멘트가 뜨는 두 컷 만화 형식이다.

이후 서울대 측은 페이스북에 15일 개교기념일에 관한 홍보 자료를 올렸을 뿐 사망 사건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 외에도 학교 측이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다만 학생이 학업 부담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상황에서 학교 본부가 운영하는 공식 SNS에 시험을 소재로 한 농담을 게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대는 해당 게시물에 댓글 작성을 제한하고 있다.

서울대는 2008년 학내 극단적 선택 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하자 24시간 심리상담 전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생활문화원 산하 조직인 위기 상담부는 구성원의 자살예방 및 건강한 학교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이밖에도 예방교육, 긴급상담, 적응지원, 캠퍼스 안전망 구축 등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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