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 하락세에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주가가 바닥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25일 이마트는 자사주 100만주(3.6% 지분)를 취득한다고 25일 밝혔다. 전일 종가 12만1500원 기준 약 1215억원 규모 주식이다. 취득 기간은 2월 26일부터 5월 25일까지 3개월로 장내매수를 통해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같은 소식에 이마트 주가는 5.76% 반등한 12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가가 52주 신저가 수준으로 하락하자 조치에 나선 것이다.
2019년 8월에는 약 1000억원 규모 자사주 90만주를 매입한지 3년 여 만이다. 2019년 2분기 이마트가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직후다. 특히 온라인 시장 성장에 따라 대형마트 매출이 위축되면서 주가도 급락했다.
이후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고 쓱닷컴을 선보이면서 온라인 시장 개척에 나섰다. 다만 성과가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시장 경쟁이 격화되자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도 주가가 하락세인 이마트 주식을 계속해서 팔고 있다.
24일 공시된 임원ㆍ주요주주 특정증권등 소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이마트 0.53% 지분을 장내 매도했다. 이에 보유 지분이 10.48%에서 9.95%로 줄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에도 이마트 0.38% 지분을 팔았고, 작년 12월에도 0.17% 지분을 매도했다. 지난해 11월 0.46% 지분을 매수한 이후 줄곧 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올해 들어 주가가 급락하자 자사주 매입에 나선 기업들은 또 있다. 카카오는 아예 3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를 단순 매입한 경우 이를 재매각하는 방법으로 현금화할 수 있다. 또한 제3자에게 넘겨 의결권을 부활시킬 수 있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 자금으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늘려주는 방식이다. 사실상 주식을 배당하는 효과가 있다.
카카오는 보통주 323만 9741주를 자사주 소각 방식으로 감자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지난 10일 카카오 사내 게시판에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고, 15만원이 되는 그날까지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밝힌 이후 나온 조치다.
인터파크는 지난 16일 자사주 355만 1240주(116억원 규모)를 소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제강은 21일 350억원 규모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 사실을 밝혔다. 시가총액의 6.7%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지난달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 공시 이후 1개월도 안 돼 나온 두 번째 공시다. 올해 초 12.5%였던 자사주 비중은 매입이 완료되면 25.4%로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주주 요구에 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지난 22일부터 3개월간 약 8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지난 1월에도 1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한 바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3개월간 4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다. 지난달에는 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 완료했다.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는 각각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씨에스윈드도 8월까지 5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한다.
올해 들어 공시된 자사주 매입은 64건에 달한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공시를 하는 기업이 많아지면 지수의 바닥을 가늠할 수 있다”면서 “2015년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기업들은 연평균 358건의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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