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나선 메리츠증권…임원도 함께 ‘매수’

메리츠증권 임원들이 회사 주식을 대거 매수하고 나섰다.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방어에 나선 회사 측 의지를 반영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26일 공시로 장원재 부사장 등 13명이 이달 회사 주식 3526주를 장내매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개인적 차원의 매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우선 13명의 매수 가격이 4943원으로 동일하다. 이 달 주가가 5000원 선이 깨지자 급하게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또한 직급별로 매수 수량을 맞춘 점도 특이하다. 장 부사장이 378주를 186만원에 사서 가장 매수량이 가장 많다. 이하 전무 6명은 똑같이 303주(149만원)씩을 샀다. 상무 3명은 242주(119만원)씩을 샀다. 나머지 이사들은 200주 미만을 샀다.

과거 메리츠증권과 메리츠금융지주 계열사들은 높은 배당 성향으로 ‘고배당주’로 불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 배당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주가가 하락하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들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8월 31일 9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벌써 3번째로, 연간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2100억원에 달한다.

메리츠증권은 6월 말 기준 최대주주 메리츠금융지주가 48.17%를, 또한 국민연금이 7.57%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가 비교적 안정적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자사주 매입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유통 주식 비율이 34%로 떨어진다. 강력한 수급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후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하락하자 임원들의 자기 주식 매수를 새로운 카드로 꺼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메리츠증권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

흥미로운 점은 이 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임원이 있다는 점이다. 메리츠증권은 같은 날 공시에서 김 모 상무가 이달 2만주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3명의 매수량보다 5배 이상 많은 양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에 대해 “21년 예상 총주주환원율(현금배당+자사주 매입)은 38%로 주주환원정책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다”면서도 “자사주 매입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아직까지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본정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댓글 남기기

HOT POSTING

지구인사이드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