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상폐’ SNK, KB증권이 6% 지분 확보한 이유는?


공개매수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해 차익 남기는 전략


사우디계 최대주주가 지배하는 일본 게임회사 SNK는 코스닥 상장 3년 만에 스스로 상장 폐지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1주당 3만 7197원에 주주들의 주식을 공개매수한다. 95% 이상 지분을 공개매수로 확보하면 상장폐지가 가능하다.

당시 시세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을 ‘통 크게’ 제시한 것이다. 이후 주가는 크게 치솟았다. 다만 공개매수가를 넘지는 않는 수준에서 거의 근접하고 있다.

이 주식을 끝까지 보유한다면 공개매수가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기관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 확보 전략’이라면서 SNK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이유다. 28일 공시에 따르면 KB증권은 무려 6.38% 지분이나 확보했다.

상장사 지분 5%를 확보하면 이를 공시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그 사이에도 1.38% 지분을 추가로 매입한 것이다. 최근에 급하게 주식을 사들였다는 의미다.

매수가는 3만 6800원~3만 6950원 수준이다. 공개매수가와 차액은 주당 247원~397원 정도다. KB증권이 보유한 134만 3253주에 주당 평균 수익이 300원이라고 가정하면 약 4억원을 벌 수 있는 셈이다. 대규모 자금을 동원할 수 있기에 가능한 투자다.

하지만 공개매수가 취소된다면 낭패다. 주가가 다시 추락하면 그대로 손실이다. 상장 당시 중국계 자본이 지배하던 SNK는 작년 3월 사우디계 자본으로 넘어갔다. 그전에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잔치와 폭탄 배당으로 경영진들이 현금을 챙겼다.

하지만 사우디계 자본이 자진 상장폐지를 유지하는 이유가 자본이 충분해서라면 철회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비상장으로도 기업 경영과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의미다.

SNK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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