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대주주의 보유 주식 ‘매도’…533억 현금화

한미반도체를 지배하고, HPSP의 주요 주주인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측이 보유 주식을 대규모로 정리했다. 현금화한 상장·비상장 주식만 533억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 3월부터 보유 주식 주가가 급등하자 현금 마련 기회를 찾았다.

우선 한미컴퍼니, 한미네트웍스, 곽 부회장 누나 곽명신씨는 코스피 상장사 한미반도체 1.26% 지분을 매도했다고 4일 밝혔다. 3월 24~29일 이뤄진 거래로, 245억원 규모 주식이다.

매도 이후에도 곽 부회장 등은 한미반도체 55.28% 지분을 안정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한미반도체 주가가 지난달 급등세를 탄 상황을 이용했다.

한미반도체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

곽 부회장 측이 투자해 주요 주주인 반도체 장비업체 HPSP에서도 지분 매도가 있었다. 곽 부회장 개인이 보유한 HPSP 1.21% 지분이 3월 14~16일 매도됐다. 약 108억원 규모 주식이다.

한미반도체도 100억원 규모 HPSP 0.75% 지분을 3월 28~31일 팔았다. 마찬가지로 지난달 HPSP 주가가 급등세를 타자, 매도 기회를 찾은 것이다. 곽 부회장과 한미반도체는 HPSP 19.0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사 투자 지분도 정리했다. 한미반도체는 3월 30일 한빛레이저 보유 지분 전부를 80억원에 매각했고, 차익 11억원을 남겼다고 밝혔다.

HPSP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

지난달에는 HPSP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증권사 보고서가 나오면서 주가를 올렸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ASML’이라는 제목을 썼다. ASML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기업이다.

위 연구원은 “HPSP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라며 “2019년부터 High-K 메탈 게이트의 도입으로 해당 장비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향후 높은 수준의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박상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첨단 반도체 비중이 늘어날수록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 시장은 커질 것이며 고압 수소(100% H2 한정) 어닐링 장비를 독점하고 있는 HPSP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면서 “광범위한 공정 특허를 보유한 HPSP가 한동안 독점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동신 부회장 [사진=한미반도체]

이어진 기사

댓글 남기기

많이 본 뉴스

지구인사이드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