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붕괴사고’ 현산 지분 1.94% 팔았다

국민연금

 

국민연금이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을 대거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공시한 임원ㆍ주요 주주 특정 증권 등 소유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 지분율은 올해 초 11.67%에서 지난 18일 기준 9.73%로 줄었다.

올해 들어서만 1.94% 지분을 매도한 것이다. 지난 10일 광주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일어난 붕괴 사건 이후로 매도에 나선 결과다.

국민연금은 지난 14일 하루에만 HDC현대산업개발 97만 1115주를 매각했다. 약 208억원 규모 주식을 매도한 것이다.

이어 지난 17일에도 47만 9082주를, 18일에도 25만 8664주를 팔았다. 국민연금과 같이 HDC현대산업개발 5% 이상 지분을 가진 주주는 보유 지분의 1%포인트 이상 변동이 나타날 때마다 공시할 의무가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한 만큼 추가적인 매도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0월 2만 7050원에 거래되던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24일 1만 4400원에 거래돼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광주 공사 현장에서 잇달아 대형 사고를 내 법상 최고 수위의 처벌 가능성이 거론되는 HDC현대산업개발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최근 한 재건축 설명회에 참석해 “조합원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즉각적으로 영업정지가 발생해 사업에 지장을 초래할 일은 없다”며 “영업정지 관련 사항들에 잘못된 기사들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참여연대, 전국건설산업연맹,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등은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국민연금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HDC현산·카카오·이마트 등에 전문경영인 공익이사를 추천하고, 문제이사 해임과 회사·주주가치 추락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마련하라”면서 “최근 부실공사로 사상자를 낸 HDC현산, 무분별한 물적분할 및 임원 ‘먹튀 매각’으로 주가가 하락한 카카오·카카오페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무책임한 발언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난 이마트는 이사회가 책임을 다하지 못해 회사 및 주주가치를 훼손한 대표 사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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