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주주 자본주의’를 넘어설까

[이미지=픽사베이]

올해 3월 김기찬 가톨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주도해 한국이해관계자경영학회가 설립됐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란 기업 경영 활동에 관련이 있는 소비자, 지역 주민, 노동자와 같은 포괄적인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주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주주 자본주의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취지다. 김 교수는 7일자 <한국일보> 기고에서 “한국에서는 주주중심에 치중한 경영이론과 생각이 지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기업은 주주의 단기적 이익 대신 고객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기업은 직원에게 투자하고, 협력업체와 상생하고, 지역사회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구의 지속가능성에 공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교수는 “건전한 자본주의로의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응해 우리 기업도 이해관계자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인간의 이타적 본능으로서 공감 능력을 적극적으로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주주 행동을 이끄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김규식 회장(변호사)이 이를 반박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 회장은 “어떤 주주자본주의자도 단기적 재무적 이익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이어 김 회장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재무 이익(예측 가능한 잉여현금흐름)의 시장가치 내지 공정가치인 주주 가치를 이사회의 목표라고 보는 이유는 그것이 기업 생산성 수준을 평가하는 가장 정확한 지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회장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공정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임금 착취하는 식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단기적 재무적 이익에 몰두한다고 주가가 오르지도 않는다. 시장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썼다.

김 회장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ESG론이 재벌들의 이미지 세탁용이라고 왜곡하면 안 되듯, 주주자본주의를 단기적 재무적 이익 몰두라고 왜곡해서도 안된다”라고 했다.

댓글 남기기

많이 본 뉴스

지구인사이드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