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대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임원이라는 것으로도 한국 사회 엘리트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두산그룹 이사회는 그중에서도 눈에 띈다.
4일 지구인사이드가 두산그룹 6개 상장 계열사 등기 임원 36명을 분석한 결과, 15명(41%)은 서울대 학부를 졸업했다.
두산은 서울대와 인연이 깊다. 우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 박용성 전 회장, 박용현 전 회장, 박용만 전 회장이 서울대 출신이다. 박용현 전 회장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대 법인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사진=서울대학교]
고려대에서 학위를 받았거나, 고려대 교수로 재직 중인 인물도 등기 임원 6명(16%)이었다. 3명은 (주)두산에 있다. 박정원 두산 회장이 고려대 경영대 동문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사외이사 중 단일 조직 출신으로는 김·장 법률사무소 출신이 6명(29%)으로 가장 많았다. 두산밥캣을 제외한 전 계열사에 김앤장 출신 사외이사가 있었고, 두산에너빌리티에는 2명이다.
실제로 두산은 M&A부터 지배구조 개편까지 각종 사건에 김앤장을 선임해왔다. 다만 이 같은 깊은 거래 관계 혹은 학연은 사외이사가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위치에서 경영 감시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사외이사 중 전관 출신은 9명(43%)이다.
전관 중 기획재정부 출신이 가장 많은 점이 다른 그룹과 다른 점이다. 기재부 차관과 공정위원장을 지낸 김동수 두산퓨얼셀 사외이사, 기재부 차관 출신 허경욱 (주)두산 사외이사, 기재부 과장 출신 장재형 두산테스나 사외이사 외에도 기재부 국장을 지낸 문홍성 (주)두산 사장이 있다.
국회에서 기획예산 업무를 주로 담당한 국경복 전 국회예산정책처장도 두산밥캣 사외이사다.
판사 출신으로는 이준호 두산에너빌리티 사외이사, 이제호 오리콤 사외이사(청와대 법무비서관 역임)가 재직 중이다. 윤웅걸 전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이 ㈜두산 사외이사로 검찰 출신이다.
무역·통상 무역을 담당한 조환복 전 주멕시코 대사와 산업통상자원부 본부 1급 출신 최태현 전 청와대 비서관은 두산에너빌리티 사외이사로 있다.
여성 등기 임원은 3명으로 3개 계열사는 여성 임원이 없다. 6개 계열사 모두 사외이사가 이사회 과반을 차지했으며,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했다.
전문 경영인이 대표와 의장을 겸하는 다른 그룹과는 달리 박정원 회장이나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직접 의장까지 맡은 점도 두산만의 특징이다.
이사회 분석 시리즈
지배구조 모범생 포스코...이사회 개선점은 무엇
대표-의장 분리 안 이뤄지고 절반은 여성 사외이사 없어 장차관급 낙하산 관행 여전 민영화된 포스코는 대표적인 ‘주인(지배주주) 없는 기업’이다. 그 덕분에 지배주주가 제왕적 권력을 휘두르는 다른 기업 집단에 비해 지배구조 선진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포스코 상장 계열사 6곳의 이사회 구성은 어떨까. 31일 지구인사이드가 포스코그룹 등기 임원 40명을 살펴본 결과 계열사 별로 이사회 구성에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우선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달리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DX, 포스코엠텍은 사외이사를 1명씩만 두고 있었다. 이사회 구성에서 사내이사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구조라는 의미다. 3개사는 여성 등기 임원도 갖추지 않고 있었다. 자산 2조원에 미달해 자본시장법 규정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
LG그룹 이사회 들여다보니...대표-의장 분리가 과제
사외이사 학계 출신 절대적…전관 비중도 낮아 LG그룹은 11개 상장 계열사에 등기 임원 72명을 두고 있다. 29일 지구인사이드가 전수조사한 결과 다른 그룹에 비해 학계 출신 비중이 높은 반면, 전직 관료 출신 비중은 낮았다. 계열사 사외이사 중 전관 출신으로 가장 직급이 높은 이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출신 박진규 LG에너지솔루션 사외이사와 대전고검장을 지낸 조성욱 (주)LG 사외이사다. 그 다음으로 국세청 차장 출신 김문수 LG화학 사외이사가 있고, 검사 출신 강수진 LG전자 사외이사오 판사 출신 여미숙 LG에너지솔루션 사외이사가 재직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 등기 임원 중 정부와 유관기관 출신 비중이 29%였던 것과 비교하면 LG는 그 비중이 7% 수준으로 낮다. 학계 출신 비중은 42%로 삼성이 25%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
'이사회 경영' 선언한 SK그룹...실무·학계 인사 기용
SK그룹은 독립적인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대주주가 일방적으로 경영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SK 계열사 이사회는 그만한 내실을 갖추고 있을까. 25일 지구인사이드가 리츠를 제외한 SK그룹 20개 계열사 등기 임원 137명을 전수조사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실무 경력이 풍부한 산업계와 금융권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UBS 한국 대표를 지낸 이찬근 (주)SK 사외이사나 블랙스톤 한국법인 대표인 하영구 SK하이닉스 사외이사가 대표적이다. 지평의 박현주(SK)·강율리(SK IET) 변호사처럼 법원·검찰 경력이 없는 로펌 출신 변호사도 전관 못지않게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보통 학계 출신 인사나 전직 관료 비중이 절대적인 다른 그룹사와는 차이를 보이는 점이다. 비전임 교원을 포함한 학계 출신 사외이사는 34명으로 전체 사외이사 75명 중 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