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경영’ 선언한 SK그룹…실무·학계 인사 기용

SK그룹은 독립적인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대주주가 일방적으로 경영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SK 계열사 이사회는 그만한 내실을 갖추고 있을까.

25일 지구인사이드가 리츠를 제외한 SK그룹 20개 계열사 등기 임원 137명을 전수조사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실무 경력이 풍부한 산업계와 금융권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UBS 한국 대표를 지낸 이찬근 (주)SK 사외이사나 블랙스톤 한국법인 대표인 하영구 SK하이닉스 사외이사가 대표적이다. 지평의 박현주(SK)·강율리(SK IET) 변호사처럼 법원·검찰 경력이 없는 로펌 출신 변호사도 전관 못지않게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보통 학계 출신 인사나 전직 관료 비중이 절대적인 다른 그룹사와는 차이를 보이는 점이다.

김종훈 전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화면 속 왼쪽)이 16일 오후 열린 SK그룹 사외이사-블랙록 화상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제공

 

비전임 교원을 포함한 학계 출신 사외이사는 34명으로 전체 사외이사 75명 중 45% 비중을 넘었다. 관료 출신은 14명으로 19%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강호인 SK스퀘어 사외이사와 금융위원장 출신 김석동 SK텔레콤 사외이사가 가장 고위직이다. 차관급 출신으로는 행정안전부 차관을 지낸 안양호 SK케미칼 사외이사, 지식경제부 차관을 지낸 김정관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 서울남부지검장 출신 권익환 SK바이오사이언스 사외이사가 있다.

국세청 고위직 출신들이 사외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김용준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은 SK디스커버리, 조홍희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은 SK케미칼, 김연근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은 SK가스에 재직하고 있다.

단일 기관으로는 법원 출신이 가장 많다. 전현정 SK가스 사외이사, 임호 SK네트웍스 사외이사, 한애라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김태진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다.

정치권 인사로는 노화욱 전 충청북도 정무부지사(드림어스컴퍼니 사외이사)가 있으나, SK하이닉스 전무 출신이라는 점에서 정치색은 옅은 편이다. 이 밖에 육군 참모차장을 지낸 박주경 SK가스 사외이사가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SK에너지 오종훈 P&M CIC 대표, SK이노베이션 김종훈 이사회 의장, 최우석 사외이사가 SK박미주유소에
현장방문하여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그룹 전체로 보아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 38명, 기타 비상무 이사 24명, 사외이사 75명으로 사외이사 비중이 과반(54%)을 차지한다.

사외이사가 과반에 미달한 계열사는 SK오션플랜트, 인크로스, 나노엔텍,드림어스컴퍼니, 에스엠코어 5개사다.

등기 임원 중 여성 수는 22명으로 16%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SK케미칼 등 4개사는 여성 임원이 없었다. 자본시장법상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여성 임원 선임이 의무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비중은 높다. 14개 계열사(70%)에서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았다. SK오션플랜트 등 5개사는 대표이사가 의장을 겸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기타비상무이사가 의장을 맡았다.

염재호(오른쪽) SK(주) 이사회 의장이 ‘SK 디렉터스 서밋 2022’에서 SK 관계사 사외이사들과 함께 이사회 역할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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