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부진한 주가 흐름에 주주들 화났다

(주)한화 주주들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집을 찾아갔다.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주회사를 이용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한 것이다.
(주)한화의 소액주주모임과 한국투자자연합회는 주말인 14~15일 가회동 김 회장 자택과 한화그룹 본사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주)한화는 한화그룹의 지주회사다. 방산 위주였던 한화그룹이 금융, 태양광 등 다양한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지주회사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 회장의 세 아들은 (주)한화 지분을 사들이거나 상속·증여받아야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주)한화 주가가 높은 것이 김 회장 일가에게 전혀 유리하지 않다. 오히려 낮을수록 좋은 상황이다.
그룹 차원에서 (주)한화 주가를 관리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주주들이 “누군가 고의적으로 주가를 낮춘 것”이라고 주장한 배경에는 이 같은 의심이 자리하고 있다.

게다가 (주)한화는 김 회장 아들들이 지배하는 계열사 한화에너지와 합병 가능성이 있다. 그 경우 (주)한화에서 이들 세 아들이 차지하는 지분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그룹이 (주)한화 주주들에게 ‘당근’을 내밀 것이라는 관측도 유력하다. 합병을 위해서는 주주총회에서 투표를 거쳐야 한다.
주주들이 반대하고 나서면 성사가 힘들다. (주)한화가 자사주 매입(소각) 또는 배당 확대, 무상증자 등을 내놓을 수 있는 이유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 지분을 늘리려는 입장에서는 한화에너지의 가치 상승이 중요하지만 합병 성사 관점에서는 한화 주주들이 합리적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주가 수준이 보다 더 중요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향후에는 한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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