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EOUL·U 이어 ‘고양고양이’도…”전임자 흔적 지우자”

고양시에서 사라진 마스코트…시민들 “왜 없애?”

고양시 페이스북 프로필이 고양고양이에서 국민의힘을 연상시키는 문구로 교체됐다. [사진=페이스북]

고양이가 언제부턴가 고양시를 상징하는 마스코트가 됐다. 원래 시 상징 동물은 ‘까치’였다.

2012년 고양시 페이스북이 개설되면서, SNS 관리자가 고양시와 고양이의 발음이 비슷한 점을 이용해 “~다는 고양”하는 식으로 글을 써서 올렸다.

그러자 이것이 재밌고 귀엽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면서 고양시 페이스북도 인기를 끌었다.

2013년 최성 당시 고양시장(민주당)은 “페이스북 좋아요 수가 8000명을 넘기면 고양이 분장을 하고 인증을 하겠다”고 했고, 최 전 시장은 실제 고양이 복장을 한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고양이 복장을 한 최성 전 고양시장 [사진=페이스북]

그 뒤 고양시 마스코트가 되며, ‘고양고양이’란 이름도 붙었다. 최 시장 후임으로 이재준 전 시장(더불어민주당)이 당선됐어도 고양고양이는 사랑을 받았다.

고양고양이는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캐릭터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8년 ‘우리 동네 캐릭터’ 첫 회에 도전해 특별상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20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홍보마케팅 지원 사업에도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사진=고양시

 

그러나 고양고양이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이동환 시장이 당선되면서 갈 곳을 잃고 있다. 2023년 3월부터 고양시 웹사이트와 SNS, 홍보물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시장 방침이라면 고양시 버스, 콜택시, 시민축구단에서 활용되는 고양고양이 캐릭터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고양시민들은 부정적인 반응이다.

시민 A씨는 고양시 페이스북에 “고양이가 사라졌으니 특색 없는 도시가 돼버렸다”라고 썼다. B씨는 “마스코트를 만들어 활성화시키는 일은 어렵다”면서 “고양시의 브랜드를 한 방에 걷어차 버렸다”고 비판했다.

서울시 역시 새 슬로건을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로 확정하고, 디자인 후보 투표를 받고 있다. 전임 박원순 전 시장 시절 마련된 ‘아이·서울·유(I·SEOUL·U)’는 폐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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