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백신 개발하는 나노젠에 투자
나노코박스 호재에 주가 급등
폐장 이후 공시에 주주들 ‘허탈’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가족이 넥스트사이언스 지분을 매도해 수십억원을 확보했다. 베트남 백신 호재로 주가가 꼭대기에 있던 시점에 있었던 일이다.
31일 공시된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에 따르면 진 회장의 두 딸인 진유림(28)씨와 진인혜(26)씨는 지난 9월 보유한 넥스트사이언스 주식을 모두 팔았다.
진유림씨는 6만 4540주(0.15%)를 팔아 19억 9993만 원을, 진인혜씨는 4만 8455주를(0.11%) 팔아 14억 9634만 원을 확보했다. 올해 초만 해도 3000원대에 머무르던 넥스트사이언스 주가는 9월까지 10배 이상 뛰었다.
주가가 가장 높은 시기에 회사 사정에 밝은 최대주주 가족들이 주식을 모두 처분한 것이다. 에이치엘비 측은 지난 8월 베트남 기업 나노젠과 나노코박스 글로벌 권리 협약(MOU)을 체결했다. 나노젠은 3개월 이내에 나노코박스 기술을 에이치엘비에 이전하기로 했다.
넥스트사이언스가 나노젠에 10% 지분을 보유하는 투자를 주도했다. 30일 넥스트사이언스 종가는 2만 1800원으로 지난 9월 장중 기록한 고점(3만 6500원)에 비하면, 40%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공시 시점도 문제다. 회사 측은 30일 장 마감 이후와 31일에 두 차례에 나눠서 진 회장 두 딸의 지분 매도를 공시했다. 연말 폐장에 들어간 시점이다. 내년 1월 3일 오전 10시까지 주식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점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