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주)한화와 합병할까 … 경영권 승계 위해서는?

김승연 세 아들의 (주)한화 지분 늘리려면

한화에너지 합병 비율 유리하게 만들면서도

(주)한화 주주 가치도 고려할 수 밖에 없어

지난 1일부로 한화에너지는 모회사 에이치솔루션을 흡수합병했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을 100% 갖고 있다.

그리고 합병법인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의 지주사격인 (주)한화의 5.17% 지분을 갖고 있다.

최대주주 김 회장(18.84%) 등이 (주)한화 33.54% 지분을 지배하고 있다. 이 지분을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승계하는 것이 목표다.

유력한 시나리오 중 하나는 한화에너지와 (주)한화의 합병이다. 그 경우 (주)한화에서 이들 세 아들이 차지하는 지분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관건은 주주총회 투표에서 (주)한화 주주들을 설득하는 일이다. 합병 비율을 한화에너지에게 유리하게 가져가려할 것이기 때문이고 이는 (주)한화 주주들의 이익에 반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사 지분을 늘리려는 입장에서는 한화에너지의 가치 상승이 중요하지만 합병 성사 관점에서는 동사 주주들이 합리적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주가 수준이 보다 더 중요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향후에는 동사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생각할 수 있는 주주가치 확대 방안은 결산·중간배당 확대, 무상증자 등이 있다. 한화가 어떤 선택을 할지가 주목된다.

관련해서 (주)한화의 주가 변동도 주목할만하다. 시장에서 한화에너지와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자 (주)한화 주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그룹 측이 (주)한화 주주 가치 높이기에 나설 것이라는 판단이 벌써부터 반영된 것이다.

지난 9월 고점을 찍고 살짝 내려온 주가가 향후 구체적인 행동 계획이 나오면 더 크게 반응할지가 문제라는 의미다.

한화는 화약/방산/기계/무역 부문에서 자체 사업을 하고 있다. 한화생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케미칼 등 계열사 지분 보유도 하고 있다. 말하자면 사업형 지주회사인 것이다.

그동안 승계 작업을 위해 한화의 사업 잠재력을 의도적으로 억제한다는 투자자의 우려가 있었다. 실제로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 상승에 비해 한화 주가는 부진했다.

(주)한화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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