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 금호석유 현 경영진 손 들어줘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조카 박철완 전 상무의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현 경영진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라스루이스가 정기주주총회에 회사 측이 제안한 배당안과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 지난 17일 모두 ‘찬성’을 권고했다. 국내에서도 대신금융그룹 계열 한국ESG연구소가 회사 측이 제안한 주요 내용에 같은 날 ‘찬성’을 권고했다.

이들 자문사는 투자자들의 정당한 주주권 행사와 책임투자를 위해 기업들의 주요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하고 ESG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특히 ISS와 글라스루이스는 20%가 넘는 금호석유화학 외국인 주주들에게 영향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금호석유화학은 보통주 1만원, 우선주 1만 50원을 배당 이익배당 의안으로 상정했다. 반면, 박 전 상무 측은 보통주 주당 1만 4900원 우선주 주당 1만 4950원을 제시했다. ISS와 글라스루이스 모두 회사 측 안을 찬성했다.

ISS는 보고서에서 “금호석유화학의 운영실적은 탄탄했고 경영진은 배당정책을 실질적으로 개선했다”면서 “비핵심자산에 대한 매각을 약속하고 자사주 운영 계획을 설명한 발표한 주주 정책을 바탕으로 경영진이 발표한 주주친화적인 자산운용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글라스루이스는 “회사 측의 배당 성향이 별도 재무제표 기준 28.5%로 2017년 이후 최근 4년간 상승하고 있으며 배당 정책 상 별도 당기순이익의 현금 배당 기준을 초과했다”면서 “배당 성향과 함께 소각 목적 자사주 취득을 포함하면 별도 당기순이익의 43.7%에 달해 총 주주환원 재원이 이전보다 증가했다”고 찬성 이유를 밝혔다.

이번 주총의 핵심 쟁점 사안 중 하나인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두 자문사 모두 회사 측 안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ISS는 현재 금호석유화학 이사회 내 7명의 사외이사 중 대부분이 2021년에 이사회에 합류했으며 올해 선출될 이사까지 포함하면 이사회 구성이 새로워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ISS는 작년 회사에서 박찬구 회장의 등기이사직 및 대표이사 사임, ESG위원회 및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보상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 신설 등 지배구조와 이사회 감시 기능을 강화한 점도 언급하며, “회사가 추진한 전체적인 지배구조 변화는 한국내 다른 기업들 보다 몇몇 지점에서 앞서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라스루이스도 “회사가 긍정적인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실행해왔고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하며 분명한 성과를 냈다”면서 “이사회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을 통해 추천된 인물들”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박상수 사외이사 후보의 과거 사외이사 경험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경력 등이 있음을 언급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 의결권 행사에 자문을 담당하는 ISS와 글라스루이스 모두 회사 측 안을 지지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번 주총 표 대결에서 회사 측 안건 통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시에 따르면,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총회의 소집절차 및 결의방법의 적법성에 관한 사항을 조사하기 위해 법원이 정하는 검사인을 선임해달라는 청구를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한국ESG연구소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회사 측이 제시한 배당안, 박상수 사외이사 선임 및 박상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안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먼저,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에 의거해 회사 측이 제시한 주당 현금배당금(DPS)가 적정 수준으로 산출되었음을 분명히 했다.

한국ESG연구소는 보통주 주당 1만원, 우선주 주당 1만50원의 현금 배당에 따른 배당 총액 2,809억원은 작년 회사가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의 현금 배당 기준(별도 당기순이익의 20~25%)를 초과하는 수준이며, 예정되어 있는 자기주식 소각까지 고려했을 때 총 주주환원 재원은 43.7%로 계획 이상의 주주환원 계획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회사가 수립한 향후 5년간의 3.5조~4.5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계획까지 고려했을 때 회사 측의 현금 배당안은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한국ESG연구소는 박 전 상무가 제시한 배당안에 대해선 과다 배당으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중장기 투자계획에 따른 지출이 계획되어 있는 상황에서 최근 5개년의 지배주주순이익(금호석유화학 당기순이익을 말하는 것인지 확인) 평균 수준에 비해 주주제안 측이 제시한 배당금 총액은 회사에 큰 부담이 된다”는 설명이다.

한국ESG연구소는 “경기에 민감한 석유화학 업종의 수익 구조 변동성을 고려한다면 일시적인 이익의 성장을 배당 증가로 연결하는 것이 재무 안정성 저하로 인한 장기적인 기업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했다.

회사 측이 추천한 박상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자의 선임 역시 한국ESG연구소는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ESG연구소는 박상수 후보자의 “과거 엘지유플러스 및 교보증권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장(리스크관리위원장),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위원장 등의 다방면의 경력을 높이 평가해 이사회의 전문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진 기사

금호석화 ‘조카의 반란’ 시즌2?…박철완 전 상무 ‘주주 제안’ 발송

금호석유, 조카의 도전…”배당·자사주 소각 더 늘려야”

금호석유, 경영권 분쟁 위기에 소액주주 챙기기 나섰다

댓글 남기기

HOT POSTING

지구인사이드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