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 조카의 도전…”배당·자사주 소각 더 늘려야”

금호석유 “박철완, 공시 의무 위반…홈페이지 통해 불법적 전자위임장 모집”

박철완 전 상무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의 25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박찬구 회장과 조카 박철완 전 상무가 표 대결에 나섰다. 박 전 상무는 배당·자사주 확대를 주장하면서 소액 주주들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박 전 상무는 15일 “15만원대 전후에 불과한 현재의 시장에서의 주가는 회사 측의 안일한 배당 정책과 미흡한 자사주 소각 정책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는 여러 가지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주가는 15만원대로 폭락했다”면서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다른 회사 대비하여 현저히 적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달 초 1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그는 “작년 말 불과 0.56%에 해당하는 자사주가 소각됐다”며 “자사주 매입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매입 규모는 현 시가 기준으로 약 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박 전 상무는 “취득한 자사주는 매입 후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소각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도 밝히지 않았다”면서 “회사는 기존 보유 중인 17.8%에 해당하는 자사주에 대한 처리 방안은 밝히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2021년 12월에 있었던 금호석유화학과 OCI와의 자사주 맞교환(스와프)을 비판했다. 이는 금호석유화학이 가진 자사주의 의결권이 부활해 박찬구 회장에게 유리하게 사용될 수 있다.

박 전 상무는 “사업적 제휴라는 명목하에 OCI라는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동시에 또한 회사는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친화정책을 펼쳤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OCI로 맞교환된 자사주가 보통주로 전환되어 유통주식 수가 증가하게 되므로 기존 주주들은 의결권 및 1주당 배당금 모두 감소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것이 자신의 표 대결에 불리할 것으로 판단한 박 전 상무는 지난 2월 법원에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그는 이번에 자신과 측근들을 이사에 임명하는 방식으로 경영권 복귀를 노린다.

박 전 상무는 회사가 내놓은 배당 강화책도 부족하다며 비판했다. 박 전 상무는 “회사가 발표한 주당 10,000원의 배당은 연결기준으로 불과 14%에 불과하며 이는 작년 배당성향인 19.9% 보다도 감소한 수치”라는 말했다.

회사는 “자회사인 금호피앤비화학 실적의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향후 손익 추정이 어려운 바 안정적 배당 성향 유지를 위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배당 성향을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상무는 이를 거짓 주장이라고 봤다.

피앤비는 연평균 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 자회사라는 것이다. 박 전 상무는 “역사상 최고였던 2021년 실적을 제외하더라도 11년~20년의 평균 영업이익은 760억원에 달한다”며 배당 확대를 주장했다.

그는 “회사는 2021년에 금호리조트와 이미 50%를 보유하고 있던 금호폴리켐 잔여지분 50%를 인수했다”면서 “하지만, 회사는 이 투자로 인해 창출되는 자회사의 이익을 배당금 산출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당을 별도 순이익 기준으로 하면 피앤비, 금호미쓰이, 폴리켐 등 우량 자회사의 이익을 배당하지 않아도 된다. 박 전 상무는 “이렇듯 여러 지켜지지 않은 주주친화정책들로 주가는 15만원으로 폭락했고 회사는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상무는 이날부터 의결권 위임을 거쳐 대리 행사에 돌입했다. 그를 지지하는 주주들이 최대주주와 그 우호지분보다 많을지가 관심사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전 상무의 위임장 모집에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박철완 측의 공시 내용 위반사항 및 허위사실 유포 정황을 포착함에 따라 주주의 권익이 침해될 수 있다고 판단해 우려를 표하며, 이러한 행위가 계속되는 경우 관련 법적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박 전 상무 측은 금호석유화학 주주들에게 전자위임장을 받고 있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은 “(관련 공시에는) 전자위임장 여부에 해당사항 없음으로 기재되어 있으며, 관련 전자위임장 양식도 첨부되지 않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네이버 주주 토론방 캡쳐]

금호석유화학이 주주들에게 박 전 상무를 사칭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면서 “당사가 주주 박철완 측에게 위임하는 위임장을 받아올지라도 그 내용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할 수 밖에 없는데 굳이 주주 박철완 측을 사칭할 이유는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실제 사칭한 바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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