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운용, 한라홀딩스 5% 지분 확보…주가 올리기 위한 ‘주주행동’ 예고

“시장 신뢰 얻지 못했다…자사주 매입/소각 고려해야”

 

가치투자를 추구하는 국내 대표적인 자산운용사인 VIP자산운용이 한라홀딩스 5% 지분을 확보했다.

9일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한라홀딩스 5.09% 지분을 장내에서 사들여 공시 의무가 발생했다. 상장 회사 주식 5% 이상 지분을 가진 투자자는 투자 목적과 함께 1%포인트 이상 지분 변동이 있을 때마다 공시할 의무가 있다.

VIP자산운용은 “한라홀딩스의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영향을 미칠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도 “주주환원 정책의 개선 요구 등을 통해 소수 주주의 기본권리를 지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장기간 한라홀딩스에 투자해왔으나 현 시점까지 한라홀딩스는 탄탄한 자회사와 안정적인 자체 사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저평가 상태가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한라홀딩스는 향후 수년 내 대규모의 자회사 매각 대금이 유입되고, 자회사와 자체 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VIP자산운용은 “이러한 기업 가치 개선 효과가 주주환원 및 주주가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라홀딩스가 자사주 매입/소각 등 명확한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해 발표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한 주주제안 등 적극적인 의사표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VIP자산운용은 “당사가 권고하는 주주환원 정책 개선에 대한 한라홀딩스 경영진 분들의 공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VIP자산운용은 파마리서치, SBS, 아세아시멘트, 엘앤씨바이오, KSS해운, 나이스정보통신, 매일유업 등에도 투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은 처음이다.

최근 트러스톤자산운용이 BYC에, 안다자산운용이 SK케미칼에 주가 저평가 회복과 주주 환원을 요구한 바 있다. 국내 자본 시장에도 적극적인 ‘주주 행동주의’가 점차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한라홀딩스는 2014년 만도가 인적분할을 거쳐 지주회사 체제를 만들었다. 범현대가로 분류되는 한라그룹의 지주회사다.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의 동생 정인영 명예회장의 아들 정인영 회장이 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한라홀딩스는 그룹 IT 센터의 제품 판매와 자동차 부품 판매, 유통사업을 자체 사업으로 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사업에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부품 물류는 물동량이 늘고, 부품 애프터마켓과 수입차 부품 조달 및 모듈 매출이 늘었다”면서 “구조조정과 함께 물류 중심이었던 사업아이템을 국내외 애프터마켓 진출, 수입차 부품 및 부품 모듈 등으로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한라홀딩스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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