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그룹 컨트롤타워 만든다…”CEO 주식 매도 2년 제한”

 

대표이사 내정자가 사퇴한 갈등을 겪은 카카오가 계열사를 통합해서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를 만든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올 초 기존 공동체 컨센서스 센터를 ‘공동체 얼라인먼트 센터(Corporate alignment center)’로 개편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센터장을 맡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코퍼레이트 얼라인먼트 센터는 카카오의 지속 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공동체 전략 방향의 얼라인먼트(정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고민하는 조직”이라며 “센터의 세부 구성 및 역할에 대해서는 정립해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있었던 각종 논란이 설치 배경이 됐다.

카카오는 지난해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3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일부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소유하고 가족이 경영하는 투자 전문 업체 ‘케이큐브홀딩스’는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도 했다.

대기업이 골목 상권을 침해한다는 정치권의 비판이 나온 결과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공개 토론회를 열고 “혁신과 성장의 상징이었던 카카오가 소상공인에게 높은 수수료를, 국민에게는 비싼 이용료를 청구하며 이익만 극대화하는 ‘탐욕과 구태’의 상징으로 전락했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카카오의 무자비한 사업 확장의 문제를 강력히 지적하고 소상공인이 체감할 수 있는 상생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추가 비용을 내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택시 배차 성공률을 높여주는 서비스인 ‘스마트 호출’ 요금 체계를 변경했다. 택시와 전기 자전거 등 요금을 인상하면서 여론의 반발이 있었다. 대기업이 이 같은 업종에 진출하는 것이 적합하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잇따라 국정감사에 출석해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사업에는 절대로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그 부분이 좀 관여돼 있다면 반드시 철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다 카카오페이 상장 이후 류영준 대표 등 주요 경영진들이 수백억원 규모 주식을 내다 판 사실이 드러났다. 전국화학섬유 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는 지난 6일 대표 선임 철회 요구와 함께 국민연금이 주주총회에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10일 류 대표 내정자는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그동안 카카오는 각 계열사별로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경영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잇따라 잡음이 나오면서 카카오도 기조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공동체 얼라인먼트 센터는 당장 주식 매도에 제한을 걸었다. 센터는 13일 카카오 계열 회사의 임원은 상장 후 1년 간 주식을 매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받은 주식에도 예외 없이 매도 제한을 적용한다. 적용 시점은 증권신고서 제출일로부터 상장 후 1년까지다.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매도 제한 기간을 1년이 아닌 2년으로 더욱 엄격하게 제한한다. 임원들의 공동 주식 매도 행위도 금지된다.

카카오는 또 상장사 임원 주식 매도에 대한 사전 리스크 점검 프로세스를 신설했다. 앞으로 임원이 주식을 매도할 경우 1개월 전 매도 수량과 기간을 미리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와 소속 회사의 IR팀 등에 공유해야 한다. 주식 매도 규정은 계열사를 이동해 기존 회사의 임원에서 퇴임하더라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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