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테슬라를 경영하는 일론 머스크 CEO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끊임없는 SNS 활동으로 구설수에 오른다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5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M&A로 성공을 맛봤다는 점도 비슷하다.
지난해 머스크는 급기야 보유 주식 10%를 팔겠다는 트윗에 한 주주는 소송을 걸기도 했다. 잇따른 정용진 부회장의 SNS 발언 이후 신세계그룹 계열사 주가도 10일 주식 시장에서 하락세다.
지주사격인 신세계 주가가 6.40% 내렸다. 물론 여기에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백신 패스 규제 같은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룹 3세 경영자인 정 부회장이 벌인 SNS 논란도 무시할 수 없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인스타그램에 ‘한국이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한다’는 제목의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는 기사 갈무리 화면을 올린 뒤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우리나라 주주들도 이사인 정 부회장에게 회사에 입힌 피해를 배상하라는 주주 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까. 소극적인 국내 연기금과 기관 투자자들을 고려하면 쉽지 않아 보인다.
어쨌거나 명백한 ‘불법 행위’는 아니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과 SNS 글의 상관관계를 입증하는 것도 쉽지 않다.
정 부회장의 트윗은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에도 ‘삼성 상속자의 기행’으로 보도됐다. 국내에서 언급되는 신세계 불매운동이 해외에서 삼성을 대상으로 퍼질 가능성은 없을까.
할 말이 많은 기업인이 정 부회장뿐만은 아닐 것이다. 우석훈 성결대 교수는 10일 페이스북에 “정용진 난리 치는 거 보면서, 잠시 정주영과 이병철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두 사람 다 속으로 끙끙 앓으면서도, 외부로는 무의미한 메시지는 최대한 자제한 사람들. 물론 속마음도 그렇지는 않았던 걸로 알고 있다”고 썼다.
우 교수는 “정주영과 이병철이야, 사실 자기가 만든 회사니까, 자기 맘대로 망하게 해도 별 상관이 없었을 텐데. 정용진은 자기가 만든 회사도 아닌데, 창업자와는 너무 다른 방식으로 행위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진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