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를 사모펀드에 매각해 수천억원을 쥔 최규옥 전 회장이 코스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서진시스템, 주성엔지니어링, 한스바이오메드 등 상장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10일 공시에 따르면, 최 회장과 가족 회사들은 서진시스템 1.23% 지분에 해당하는 보통주를 장내에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면서 지분율이 11.18%로 늘었다.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 측에 이어 2대 주주에 해당하는 지분이다.
서진시스템은 통신·전력·데이터센터 등 산업용 장비에 사용되는 정밀 금속 부품과 시스템 하우징을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통신 기지국과 5G 장비에 들어가는 금속 프레임·랙·캐비닛이 주력 사업으로,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알루미늄·강판 가공, 용접, 도장, 조립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생산체계를 통해 대형·고난도 제품을 일괄 공급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용 서버랙,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 인프라 장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성장 동력을 다변화하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 확충과 글로벌 고객사 확대를 통해 통신장비 경기 변동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는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의 수혜를 노리고 있다.
최 전 회장 측은 한스바이오메드 1.37%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 0.66% 지분을 추가 매입한 결과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오스템임플란트 법인도 4.9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역시 최 전 회장이 재임 시절 투자를 추진한 것이다. 그러나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해당 지분을 전량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직접적인 사업 시너지가 없는 상황에서 비핵심 자산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인체조직 기반 의료기기와 바이오 소재를 개발·제조하는 코스닥 상장 기업이다. 핵심 사업은 인체 유래 조직을 가공해 만든 의료용 이식재로, 성형외과·정형외과·치과 등에서 사용되는 피부이식재, 연조직 보강재, 골이식재 등이 주력 제품이다. 대표 제품인 인체조직 이식재는 화상·외상 치료와 재건 수술, 미용 성형 수요 확대와 함께 국내외 시장에서 활용 범위를 넓혀왔다.
회사는 조직은행을 통해 원재료를 확보하고, 정제·가공·멸균 등 자체 공정을 거쳐 고부가가치 의료기기로 상용화하는 경쟁력을 갖췄다. 최근에는 기존 인체조직 제품 외에도 바이오 소재와 재생의료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모색하며,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진출과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최 회장 측은 주성엔지니어링 9.98%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설비를 개발·제조하는 국내 대표 장비 기업이다. 1993년 설립됐으며 핵심 기술은 ‘ALD(원자층증착)’와 ‘CVD(화학기상증착)’ 등 초정밀 박막 형성 기술이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다. 특히 차세대 메모리 공정과 OLED 디스플레이 장비 수요 증가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효율 태양광 장비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 전 회장의 투자 밑천은 오스템임플란트 매각 대금이다. 2023년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 컨소시엄에 2023년 1월, 보유했던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9.3%에 해당하는 144만 2421주를 매각했다. 이 금액만 2741억원 규모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계열사 지분까지 포함하면 실제 수령액은 약 3705억원 규모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 거래 과정에서는 종속회사 지분까지 포함된 가격이 일반 주주보다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구조라는 비판이 제기되었고, 회사 경영성과가 부진한 일부 종속회사의 지분까지 더해진 계산이라는 의문도 나왔다.
최규옥 전 회장 [사진=오스템임플란트]최 전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은 국내 임플란트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선구자로 평가된다. 1997년 오스템임플란트를 창업한 그는 당시 외국 기업 의존도가 높던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에 국산 기술을 도입하며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했다. 연구개발(R&D) 중심 경영을 통해 치과용 임플란트, 디지털 덴티스트리 솔루션, 치과용 장비 등 제품군을 확대했고, 오스템임플란트는 2010년대 중반 이후 글로벌 시장 점유율 4위권에 진입했다. 중국·미국·일본 등 30여 개국에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매출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도 그의 리더십에 기반한다. 다만 회장 재직 말기에는 내부 직원의 대규모 횡령 사건 등 리스크가 발생하며 지배구조 비판이 제기됐다.
'오스템' 최규옥, 주성엔지니어링 9% 지분 확보...2대 주주로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전 회장이 주성엔지니어링 2대 주주로 등장했다. 오스템임플란트를 매각하고 받은 현금을 이용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 모습이다. 27일 공시에서 최 전 회장과 두 아들은 주성엔지니어링 9.0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전 회장이 8.66%, 두 아들이 각각 0.21%씩이다.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다. 이들이 이달 20일부터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인 결과인데, 이날 주가로 1165억원 규모에 달한다. 매수원금은 954억원으로, 200억원 이상 평가 이익이 발생한 셈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황철주 회장 등이 28.97% 지분을 지배하고 있다. 최 전 회장은 2대 주주가 됐다. 최 전 회장은 올해 2월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2740억원에 매도하면서 대규모 현금을 확보했다. 이를 이용해 투자에 나선 것이다. 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최 회장의 매수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