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우리사주 ‘대박’ 예감 … 현대ENG은 글쎄?

우리사주 규모 2조5550억 vs 2422억

따상시 예상 수익도 5배 이상 차이나

정의선 375억 투자한 지분 가치 6740억

4000억 이상 현금화해 경영 승계 발판 마련

 


현대ENG, 직원 1인당 720주 배정 … 따상시 8720만원 수익


새해 새롭게 증시에 입성할 대기업 계열사 직원들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은 공모 과정에서 우리사주 배정으로 큰돈을 벌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10일 현대엔지니어링 증권 신고서에 따르면, 우리사주로 320만주가 배정됐다. 전체 공모 물량(1600만주)의 20%다. 공모가가 5만 7900~7만 5700원 사이에서 정해지므로, 전체 우리사주 배정 물량은 1852억원~2422억원 규모다.

임직원 수가 약 4400명이므로 한 사람당 약 720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공모가 상단 기준 약 5450만 원어치다.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 + 상한가)을 기록한다고 치면, 직원 한 사람당 평균 8720만원을 수익으로 남긴다.


정의선 회장, 보유 주식 팔아 4000억 확보


이 금액도 현대엔지니어링 평균 연봉(7500만원)보다 높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모가를 기업 가치에 비해 다소 낮게 잡았다는 점에서 추가 수익 가능성도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예상 시가총액을 10조원으로 잡았다. 모회사 현대건설의 시총(5조 5622억원)을 뛰어넘는 건설 대장주의 탄생이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은 공모가 기준 예상 시총을 6조 50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 등 지분을 시장에 파는 것에 대한 공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경우 공모주를 받은 주주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정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1200만주가 공모주 주주들에게 넘어가는 방식을 택했다. 신주 발행은 400만주에 불과하다. 정의선 회장은 공모가 상단 기준 4044억원, 정몽구 회장은 1076억원을 현금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마련한 현금은 현대글로비스, 모비스 등 경영권 승계의 핵심이 되는 계열사 지분 매입에 사용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전 지분 구조

 
구분 주주명 주식수 지분율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현대건설 2933만주 38.62%
정의선 890만3270주 11.72%
현대글로비스 886만7400주 11.67%
기아자동차 710만200주 9.35%
현대모비스 710만200주 9.35%
정몽구 355만2340주 4.68%
자기주식 348만3350주 4.59%
개인 및 기타 761만6650주 10.02%
합계 7595만3410주 100%

현대엠코 합병거쳐… 정의선, 375억 들여 현대ENG 2대주주로


원래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이 72.5% 지분으로 지배하던 회사였다. 그러다 지난 2014년 정의선 회장 등 일가가 지배하던 현대엠코와 합병하게 된다. 당시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은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엔지니어링이 엠코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합병비율은 1대 0.178로 정해졌다. 그러면서 현대엠코는 오너 일가 지분비율이 30% 미만으로 낮아져 당시 강화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할 수 있었다. 또한 오너 일가는 곧바로 업계 8위 대형 건설사의 주요 주주가 될 수 있었다.

2004년 정 회장이 현대엠코 지분 매입에 쓴 금액은 375억원. 17년 만에 이 지분 가치는 6740억원이 됐다. 공모가 상단 기준 7만 5700원으로 계산한 금액이다. 1697%에 달하는 수익률이다.


LG엔솔, 우리사주 1인당 930주 배정 … 따상시 4억 이상 수익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 우리사주 수익률은 LG에너지솔루션에 비할 바는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우리사주가 850만주에 달한다. 예상 공모가(25만7000원에서 30만원)에 따르면 이 주식 규모만 2조 1845억원에서 2조 5550억원에 달한다. 현대엔지니어링과 규모부터 10배 이상 차이다.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 수는 약 9150명이다. 평균 930주를 신청할 수 있다. 공모가 상단 기준 약 2억 7900만원 규모 주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하면 수익은 얼마나될까. 930주를 받은 직원 1인이 4억 4464만원을 수익으로 남길 수 있다.

우리사주는 상장일부터 1년간 매도가 금지되는 보호예수를 적용한다. 다만 퇴사한 직원에게는 보호예수를 적용하지 않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따라 집단 퇴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이 주가가 높을 때 곧바로 회사 주식을 매도하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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