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퀸’ 성래은, 실적 악화에도 폭탄 배당…지배구조 정점 YMSA 정체는?

성래은 부회장 [사진=영원무역]
영웜무역 지분구조도 [사진=영원무역. 일부 생략 편집]

성래은, 126억 연봉으로 재계 연봉 퀸…1년 간 53% 증가

아웃도어 제품 ‘노스페이스’ 제품을 만드는 업체로 잘 알려진 영원무역 계열사들이 배당과 지배주주 성래은 부회장에 대한 연봉을 늘렸다. 성 부회장이 부친 성기학 회장을 이어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실적은 되려 후퇴하고 있다.

6일 기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원무역홀딩스로부터 63억 2500만원, 영원무역으로부터 62억 7500만원을 수령했다. 126억원 규모 보수는 국내 여성 경영인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뒤이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58억 400만원), 정유경 신세계 회장(35억 9600만원),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32억 2500만원), 정성이 이노션 고문(18억 8300만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7억원) 등이다.

세부적으로 영원무역홀딩스에서 급여 23억 2500만원, 상여 40억원을 받았으며, 영원무역으로부터는 급여 22억 5000만원, 상여 40억 2500만원으로 파악된다.

2023년에는 성 부회장이 82억500만원을 두 회사에서 받았다. 급여가 53%나 늘어난 것이다.

2022년 33억 4500만원, 2021년 21억 7300만원, 2020년 18억 5000만원이었던 성 부회장 연봉이 급증하는 상황이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부회장으로서의 리더쉽을 발휘하여 체계적인 경영관리를 기반으로 어려운 사업환경에서도 영원무역, 영원아웃도어 등 사업자회사들이 경쟁력을 유지하며, OEM사업부 신규고객 유치 및 미래성장동력 확보 등 사업 확대와 지속가능 성장을 하는데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는 “영원무역은 지배주주에 대한 과도한 보수를 지급하고 있으며 독립적 보수 심의 기구가 없다”고 지적했다.

영원무역 계열사 실적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

이익은 반 토막…성래은 보수는 4배로 

문제는 그동안 회사 수익성은 악화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영원무역의 영업이익은 3156억원으로 2022년(8230억원)보다 60% 이상 줄었다. 그러면서 영원무역의 모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의 영업익조 1조22억원에서 5170억원으로 반 토막 수준이 됐다.

본업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이 부진한 영향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성 부회장이 두 회사로부터 받는 급여는 4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다.

배당도 역대 최대로 늘렸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342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지난해 중간 배당까지 포함하면 배당금 총액은 620억원 규모다.

역대급 배당 역시 성 부회장 몫이다. 영원무역의 최대주주는 가족 회사 와이엠에스에이(YMSA)다. YMSA의 50.1%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가 성 부회장, 2대 주주(49.9%)가 성 회장이다. 실질적으로 성 회장과 성 부회장 두 사람이 326억원을 배당받는 구조다.

영원무역홀딩스 지분 구조와 2024년 배당액 [표=지구인사이드]

승계 위한 현금 필요

성기학 회장의 둘째 딸 성 부회장은 지난 2002년 영원무역에 입사했다. 2016년부터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2022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경영 전면에는 그가 있다.

YMSA가 영원무역홀딩스의 최대주주인 만큼 승계도 사실상 대부분 이뤄진 상황이다. YMSA→영원무역홀딩스→영원무역·영원아웃도어·스캇노스아시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이뤘다. 다만 여전히 승계를 위한 현금은 유용한 상황이다.

영원무역홀딩스에 개인 지분이 0.03%에 불과한 성 부회장이 성 회장의 16.77% 지분을 증여받으려면 현금이 필요하다. 배당과 급여를 통해 현금을 확보한 다음 성 부회장이 직접적으로 장내에서 지분을 매수할 수도 있다.

YMSA는 어떻게 그룹을 지배하게 됐나?

YMSA는 2000년 영원무역 2.77% 지분을 확보하며 주주 명부에 처음 이름을 올린다. 성 부회장이 입사한 다음 해인 2003년에는 지분율이 5.67%로 높아진다.

2008년에는 그 지분율이 8.43%가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시가 휘청할 무렵이다.

2009년 중 영원무역은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은 인적 분할을 거친다. YMSA는 영원무역 8.43% 지분과 영원무역홀딩스 8.43% 지분을 갖게 된다. 그리고 영원무역 주식을 현물 출자해 영원무역홀딩스 주식을 받는다.

2009년 말 YMSA의 영원무역홀딩스 지분율은 18.38%가 된다. 성기학 회장을 제치고 1대 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사실상 영원무역을 두 회사로 쪼개는 결정이 YMSA를 지배구조의 정점으로 올린 것이다.

YMSA가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영원무역홀딩스 지분율은 23.93%, 2011년 24.46%, 2012년 29.09%로 높아진다. 이후 같은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성기학 회장 [사진=영원무역]

YMSA, 내부 거래로 현금 쌓아

그렇다면 YMSA는 어떻게 영원무역홀딩스 주식을 사들일 수 있었을까. YMSA는 섬유제품소재 및 원단 관련 수출입업을 주된 사업목적으로 1984년 5월 1일에 영원즈어패럴 주식회사로 설립됐다. 성 회장 가족 회사인 YMSA를 지원해온 것은 영원무역 계열사들이었다.

2023년 YMSA는 베트남 법인 영원남딘(YNL) 등을 상대로 415억원 규모 매출을 발생시킨다. 영원무역은 같은 해 YMSA 보유 부동산을 587억원에 사들인다.

해당 부동산은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동에 있는 영원무역대구빌딩이다. 영원무역은 2012년 YMSA에 이 건물을 60억원에 넘긴다. 그 뒤 영원무역은 YMSA에 임대료를 내며 이 건물을 사용해왔다.

그러다 2023년 판 가격의 10배 가까운 금액에 다시 YMSA에게서 사들인 것이다. YMSA는 11년간 시세 차익 527억원과 임대료 수익을 남기게 된다.

YMSA의 주 거래처인 YNL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46만2000㎡(약 15만평)의 부지 위에 10여 개 분야별 단위공장을 거느린 거대 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

가방과 의류는 물론 직물, 염색까지 한 곳에서 가능한 일괄 생산시스템이 완비된 이 공장에 YMSA가 원단 등을 납품하고 있다는 의미다.

댓글 남기기

HOT POSTING

지구인사이드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