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형 사외이사 늘었지만 여전한 ‘전관 낙하산’ [데일리 지배구조]

외부 CEO 영입하는 기업들

기업 경영 경험이 풍부한 사외이사를 영입하는 사례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 법조인, 교수, 전직 공무원 출신이 주로 사외이사를 맡던 관행에서 벗어나 실무형 이사회로 변신하고 있다.

SK그룹의 지주사 SK㈜의 이사회는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을 의장으로 임명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오뚜기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퀄컴의 장기건 수석부사장 겸 구매총괄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카카오 함춘승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전 대표를 이사회 의장에 임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CJ제일제당 박찬주 DKSH퍼포먼스머터리얼코리아 대표를 사외이사로,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 업계 경험이 풍부한 공성도 툴리스러쎌코터스코리아의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화면 속 왼쪽)이 16일 오후 열린 SK그룹 사외이사-블랙록 화상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제공

전관 낙하산들도 줄줄이 선임

전직 고위 관료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관행도 여전했다. SBS가 최윤수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마트는 국세청 조사국 출신인 이준오 세무법인 예광 회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신세계는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곽세붕 김앤장 고문과 서울지방국세청 국장 출신의 김한년 위노택스 고문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국세청 조사국장 출신 임경구 케이파트너스 대표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오는 31일 주총에 올린다. 현대백화점은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역임한 김용균 이현세무법인 상임고문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롯데지주는 한국은행 부총재보를 지낸 서영경 연세대 객원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한편 30대 그룹 상장사의 현직 사외이사 850여 명 중, 전직 관료·법조인 비중이 33%로 나타났다.

[이미지=pixabay]

아시아기업거버넌스협회 “한국 상법 개정 지지”

아시아 기업 지배구조을 목표로 한 홍콩 소 비영리 단체 아시아기업거버넌스협회(ACGA)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까지 확대하는 상법 개정을 지지했다.

아마 길 ACGA 사무총장은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지만 기업지배구조 문제로 밸류에이션(가치평가)는 오히려 정체되거나 하락했다”며 “한국 시장을 향한 외국인투자자들의 회의를 바꾸기 위해 상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길 총장은 “행정부의 정책과 입법부의 입법 활동인 밸류업과 부스트업 사이의 연계와 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마련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명노현 ㈜LS 대표이사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LS]

주주 반발에도 중복 상장하겠다는 LS·오스코텍

제노스코의 코스닥 상장 추진이 모회사인 상장사 오스코텍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는 상장 강행 의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제노스코의 나스닥 상장도 고려했으나 한국거래소 상장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코텍은 김 대표의 재선임안이 부결됐으나, 윤태영 각자대표가 경영권을 이어받으며, 경영 공백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명노현 ㈜LS 대표이사 부회장도 주총에서 “기업공개 추진 시 주주 및 시장과 적극 소통해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면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LS는 현재 에식스솔루션즈, LS파워솔루션(옛 KOC전기), LS이링크 등 계열사가 상장 계획이 있다.

얼라인파트너스, ‘스틱’·’가비아’ 주요 주주로

국내 대표 행동주의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상장사인 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 6.64% 지분을 확보했다. 보유 목적은 ‘일반투자’로 주주로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얼라인 측은 스틱인베 주총에도 직접 참석해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얼라인은 최대주주와 2대 주주 미리캐피털에 이어 스틱인베의 3대 주주 위치에 있다.

얼라인 측은 IT 업체 가비아의 8.04% 지분도 확보했다. 역시 일반 투자 목적이다. 가비아는 상장 자회사 케이아이엔엑스(KINX)보다 시총이 1000억원 가량 작다. 얼라인 측이 가비아의 저평가 해소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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