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농부’ 박영옥, 유비쿼스홀딩스 5% 지분 확보…2대 주주로

[사진=유비쿼스홀딩스]

‘주식 농부’라는 필명을 쓰는 슈퍼 개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유비쿼스홀딩스의 주요 주주로 등장했다.

18일 공시에 따르면, 박 대표는 유비쿼스홀딩스 5.73% 지분을 확보했다.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다.

최대주주 이상근 유비쿼스홀딩스 대표(50.10%)에 이어 2대 주주에 해당하는 지분이다.

유비쿼스홀딩스는 2000년 설립 이후 네트워크 장비 분야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기업이다. 현재는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고 여러 자회사를 거느린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자회사로는 통신장비 전문기업 유비쿼스, IT 솔루션 기업 넥싸이트, 네트워크 장비 해외 법인(UBIQUOSS USA, JAPAN), 그리고 투자 자회사인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 등을 두고 있다.

주력 사업은 광케이블 기반 FTTH(가입자망 광통신) 장비, 스위치 등 네트워크 인프라 장비 개발과 공급이다. 특히 외산 장비에 의존하던 국내 통신망 시장에서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유지보수 서비스와 특화 솔루션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안정적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재무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0% 이상 늘어났다. 순이익 역시 크게 개선되며 실적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주주환원 정책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데, 기취득한 자사주 일부를 소각하고 추가로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드러냈다.

유비쿼스홀딩스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이 투자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박 대표가 주주로서 목소리를 낼 것인지 여부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주식농부’로 불리는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오랜 기간 장기투자 철학을 지켜온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사서 기다리는 투자자’가 아니다. 투자자로서 권리를 끝까지 행사하며 기업의 배당 확대, 지배구조 개선,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집요하게 요구해 왔다. 그 대표적 무대가 바로 가죽 전문기업 조광피혁이다.

박영옥 대표와 조광피혁의 인연은 200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2006년부터 해당 기업에 투자해왔으며,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 공시된 적도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박 대표는 조광피혁이 상당한 순이익을 내면서도 배당에는 소극적이고, 오히려 자사주 매입에 자금을 과도하게 쏟아붓는다고 꾸준히 지적해 왔다. 실제로 2007~2008년 사이 회사는 순이익의 약 30%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으나, 주주들에게 돌아간 현금배당은 사실상 ‘쥐꼬리’ 수준에 불과했다. 박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배당은 주주의 정당한 권리”라며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 시기였다.

한국경제TV에 출연한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사진=유튜브 캡쳐]

이후에도 갈등은 이어졌다. 그는 2011년과 2016년 두 해를 제외하면 배당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랜 기간 투자했지만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지적은 언론 기고와 강연을 통해 공개적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발언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도 공감을 얻으며, 회사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는 계기가 됐다.

행동은 말에 그치지 않았다. 2021년 박 대표는 청주지방법원에 조광피혁의 계열사 거래 내역을 조사할 검사인 선임을 신청했다. 조광피혁이 계열사 ‘조광’에 과도한 임가공 용역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법원은 일부를 인용해 거래 내역에 대한 조사를 명령했고, 이는 지배구조 투명성을 요구하는 주주의 목소리가 제도권에서 일정 부분 인정받은 사례로 기록됐다.

이후 박 대표는 조광피혁 측에 “주당 12만 원에 내 지분을 사가라”는 공개 제안을 하며 사실상 주주환원 압박에 나섰다. 동시에 자사주 전량 소각과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고, 회계장부 열람 허용을 위한 가처분 소송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장부 열람 신청을 기각하면서 그의 요구가 모두 관철되지는 않았다. 회사 측 역시 “시세 조종에 해당한다”며 주식 매입 요구를 거부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댓글 남기기

HOT POSTING

지구인사이드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