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SK하이닉스의 주요 주주 명부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자금의 한국 주식에 대한 유입이 늘고 있어서다.
20일 공시에 따르면, 블랙록은 SK하이닉스 5.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다. SK스퀘어, 국민연금, 자산운용사 캐피탈그룹에 이어 4대 주주에 해당하는 지분이다.
블랙록이 SK하이닉스 주요 주주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5월 5% 이상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히며 3대 주주에 올랐던 블랙록은 2019년 말 SK하이닉스 지분을 매도하면서 주요 주주 명부에서 이름이 빠졌다.
약 5년 2개월 만에 다시 주요 주주로 등장한 것이다. 블랙록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이면서,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력한다. 여러 한국 기업에 투자한 주주로서 이렇다 할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낸 적은 없다.
한국 기업에 투자하는 ETF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블랙록이 주요 주주로 등장하는 한국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공시를 통해 블랙록은 삼성전기의 5% 지분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와 국민연금에 이어 3대 주주에 해당한다. 역시 2021년 10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삼성전기 5% 이상 지분을 확보했던 블랙록은 이후 지분율이 5% 미만으로 감소했으나 최근 매수를 통해 다시 주요 주주가 된 것이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MSCI 사우스코리아 ETF’에는 전날 하루 동안 2억8100만 달러(약 4057억원)가 순유입됐다. 이는 해당 ETF 출시 이후 25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하루 유입액이다. 최근 3개월 기준 누적 순유입액도 30억 달러(약 4조3300억 원)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존스트레이딩의 데이브 러츠 전략가는 “인공지능 확산에 대한 우려가 여러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안전자산은 메모리 반도체 주식”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