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트럼프 시대 생존 전략은?

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생존 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인상과 친환경차 혜택 축소를 공언했다. 특히 현대차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수소차에 대해 ‘폭발 위험’을 거론하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정책적 변화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글로벌 판매량 감소, 미국 내 판매는 선방

현대차그룹의 2024년 글로벌 판매량은 723만대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170만 8293대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는 바이든 정부에서의 친환경차 지원 정책 덕분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할 경우, 이 같은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우려가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북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에 76억 달러(약 10조 600억원)를 투자해 ‘메타플랜트’를 조성 중이다. 그러나 트럼프 정책이 미국 내 내연기관차 시장을 활성화할 경우, 현대차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사진=현대차]

중국의 성장과 글로벌 경쟁 심화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중국 경쟁사들의 도전에 직면한 상태다.

한편,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2023년 약 585만9000대로 전년 대비 19.3% 증가하며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급성장 중이다. 2023년 기준 자동차 수출량은 491만 대로 전년 대비 57.9% 증가해 퀀텀 점프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은 북미에서 생산 확대가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2023년 매출 59조 2544억 원, 영업이익 2조 2953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전망치는 매출 57조 1344억 원, 영업이익 2조 8733억원이다.

그러나 중국의 최대 엔진업체 웨이차이 파워가 2023~2024년 매출 300억 달러를 돌파하며 현대모비스를 위협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생산을 강제할 가능성이 큰 만큼, 현대모비스도 미국 내 생산 확대를 검토 중이다.

현대제철은 약 10조원(70억 달러)을 투자해 미국 내 제철소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20조 원대 매출에서 정체된 상태로, 자금 조달 방법이 관건이다.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 [사진=현대차]

계열사 성장 전략과 승계 플랜 가동

현대차그룹은 수소, 로봇,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를 3대 초격차 기술 전략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사업을 인수하며 그룹 차원의 수소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했다. 올해에는 넥쏘 후속 모델 출시와 글로벌 협력 확대를 계획 중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초격차 기술력을 과시하며 3~5년 내 인간형 로봇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SDV 기술을 통해 2030년까지 18조 원을 투입, 전 차종에 소프트웨어 기반 전자 제품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 중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한 현대차(5.44%), 현대모비스(7.24%), 현대제철(11.81%), 현대엔지니어링(4.68%)의 지분 가치는 약 5조원 규모로, 최대 3조원의 상속증여세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그룹 지배력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엔지니어링을 활용한 전략이 유용하다. 이들 계열사와 현대모비스의 합병 방식이 유력하다.

2018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 사업 개편 시도가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댓글 남기기

HOT POSTING

지구인사이드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