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이사회를 읽는 3가지 키워드

고려대, 교수, 권력기관…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에 6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중 12개가 상장사다. 12개사는 등기 임원(사내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94명이 재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수뇌부라고 부를 수 있는 이들은 어떤 인물들일까. 3가지 키워드로 분석해 봤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백신 개발에 개인 돈 100억원을 기부했다. 2021년 정의선 회장이 고려대에서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과 기부금 약정 체결식을 갖고 있다. [사진=현대차]

첫 번째 키워드는 고려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89학번 졸업생이다. 다른 고려대 출신과 마찬가지로 모교에 대한 애정이 크다.

2021년에는 부친 정몽구 명예회장의 사재 100억원을 고려대의 백신 개발에 기부했다. 그 다음 해 졸업식에서는 축사를 맡았다.

그 애정만큼 고대 동문들도 이사회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에서는 장재훈 사장과 심달훈 사외이사가 고려대 출신이다. 기아는 최준영 부사장과 전찬혁 사외이사가 정 회장의 고대 동문이다.

현대제철은 김원진 부사장과 박지순 사외이사(고려대 교수)가 고려대 출신이다. 동문은 아니지만 고려대 교수인 김상용 사외이사도 있다.

현대모비스에는 배형근 부사장이 고대 출신이며, 고려대 경영대 교수인 김대수 사외이사가 있다. 고려대 교직원은 교우회 가입 자격이 주어진다.

이 밖에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 이용우 이노션 대표, 김광평 현대건설 전무, 유병각 현대글로비스 상무, 김원진 현대비앤지스틸 이사가 고려대 출신이다. 고려대 교수인 조명현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 김휘강 현대오토에버 사외이사도 있다.

정 회장을 포함하면 94명 중 고려대 교우가 18명으로 약 19%에 달하는 셈이다.

두 번째 키워드는 ‘교수’다. 현대차그룹은 교수(비전임 포함) 등 학계 출신으로 사외이사진을 채우는 경향이 있다. 현대제철은 사외이사 5명을 모두 학계 출신으로 구성하기도 했다.

학계 출신 사외이사가 없는 상장 계열사는 12곳 중 한곳도 없었다. 전체수는 35명으로 비중은 37%를 기록했다.

사진=픽사베이

 

현대차그룹 이사회를 또 하나의 키워드는 ‘전관’이다. 국세청장 출신 한승희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 국토교통부 차관을 지낸 여형구 현대로템 사외이사, 서울서부지검장 출신 이동열 현대위아 사외이사와 같은 차관급 출신들이 있다.

고위 공무원 출신으로는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심달훈 현대차 사외이사, 부산지방국세청장 출신 김은호 현대위아 사외이사,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 출신 한철수 기아 사외이사, 공정위 국장 출신 곽세붕 현대로템 사외이사 판사 출신 홍대식 현대건설 사외이사가 있다. 

전관 출신 등기 임원은 8명으로 그 비중(8.50%)은 높지 않은 편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국세청, 공정위, 검찰, 국토부와 같은 직접적인 영향력이 있는 기관 출신에 집중된 점이 특징이다.

여성 등기 임원 비중은 아직 낮은 편이다. 12개 계열사에 재직 중인 여성 등기 임원은 13명이다. 현대차와 기아만 2명씩 두고 있고 나머지는 대부분 1명이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여성 등기 임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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