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0.wp.com/g9inside.com/wp-content/uploads/2021/10/403789_24356_2157.png?resize=560%2C561&ssl=1)
사조그룹은 사조산업을 사실상 지주회사로 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최근 국회에선 사조산업의 ‘지분 쪼개기’가 쟁점이 됐다.
지난 20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관석 의원이 “계열사 간 지분 분산과 주식 대차거래를 통해 최대의결권 확대를 도모하는 등 3%룰을 무력화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이다.
캐슬렉스 골프장 서울-제주 합병 소식에서 불거진 갈등
문제는 지난해 12월 사조산업이 골프장인 캐슬렉스서울과 캐슬렉스 제주의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다. 소액 주주들이 여기에 반대하고 나섰다.
사조산업이 79.5% 지분을 보유한 캐슬렉스서울은 알짜 회사다. 위례 신도시 부근에 위치해 방문객 수입은 물론 자산 가치만해도 엄청나다.
하지만 캐슬렉스제주는 오너 3세인 주지홍 사조산업 부사장이 49% 지분을 갖고 있다. 또한 손실이 누적된 부실기업이다.
두 회사의 합병은 주 부사장이 알짜 회사 캐슬렉스서울을 삼키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 주주들 의견이었다.
결국 주주들의 반대에 합병은 무산됐다.
![](https://i0.wp.com/g9inside.com/wp-content/uploads/2021/10/introimg.png?resize=696%2C278&ssl=1)
이후 소액 주주들은 적극적인 경영 참여를 주장했다. 지난 7월엔 송종국 소액주주연대 대표를 감사위원 후보로 임명하자며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사조산업은 사외이사만 감사가 될 수 있도록 정관을 바꿨다. 소액주주연대는 송 대표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주총 표 대결에서는 회사 측이 불리했다. 사조산업은 최대주주인 사조시스템즈가 24.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도 13.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감사를 선임할 때는 이 지분이 3%로 제한된다. 상법상 3%룰이라 불리는 의결권 제한 규정 때문이다. 사조시스템즈와 주 회장의 의결권을 합쳐도 6%에 불과한 셈이다.
주 회장은 꼼수를 썼다. 지인 2명(문범태, 박창우)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방법이다. 그렇게 그 두 명이 각각 3%씩 의결권을 행사했다. 6%에 불과하던 의결권이 12%로 두 배가 된 것이다.
거기다가 그룹 계열사 간 지분 쪼개기까지 동원했다. 의결권은 31%로 늘었다.
![](https://i0.wp.com/g9inside.com/wp-content/uploads/2021/10/2007365_69329_446.jpg?resize=600%2C392&ssl=1)
지분 쪼개기 제한하는 법 나올까
사조그룹은 소액주주가 감사로 들어오는 것을 간신히 막았다. 그러나 재계는 정치권이 이 사건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에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
윤관석 의원은 “대여주식에 대해 일부 의결권을 제한하는 등, 3%룰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려는 기업에 대한 행정적 제재 수단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여당이 나선 만큼, 정부가 새 상법 개정안을 들고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https://i0.wp.com/g9inside.com/wp-content/uploads/2021/10/234234234234-9.png?resize=696%2C347&ssl=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