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기관 투자가들이 HL그룹(옛 한라그룹) 지주회사 HL홀딩스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가치 투자란 시장의 흐름보다는 기업이 가진 자산과 수익성과 같은 본질적인 요소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신영자산운용은 26일 HL홀딩스 5.0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장내에서 사들인 주식 수가 5% 지분을 넘기면 공시 의무가 발생한다.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다.
신영자산운용은 HL홀딩스의 5대 주주에 올랐다.
신영자산운용은 가치 투자란 개념이 국내에서 흔하지 않던 1999년 ‘마라톤’ 펀드를 출시하면서, 그와 같은 전략을 구사해왔다.
7.93% 지분을 가진 2대 주주 VIP자산운용도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기관 투자가다. 6.40% 지분을 가진 베어링자산운용(4대 주주)도 가치를 분석해 장기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3대 주주는 6.49%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지만, 주요 주주는 1% 포인트 이상 지분 변동이 발생하기 전에는 공시 의무가 없다. 따라서 실제 주주 순위와 지분율은 다소 차이를 보일 수 있다.
HL홀딩스는 최대주주 이하 대주주들이 과반수 내외 지분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거래가 잦은 개인 투자자들에 비해 기관 투자가들의 보유는 수급 측면에서 안정성을 가져다 준다.
게다가 이들이 모두 기업 가치에 맞는 주가 상승을 목표로 보유한다는 점도 호재로 볼 수 있다. HL홀딩스 주가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들은 HL홀딩스에 어떤 매력이 있다고 보고 있을까. HL홀딩스는 HL만도, HL디앤아이한라, HL클레무브 등과 같은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또한 지주사 자체 사업으로 자동차 부품 유통과 물류 사업을 한다. 현대차그룹을 상대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1000억원을 베팅한 2차전지 분리막 생산업체인 WCP를 비롯해 친환경 용기 개발업체인 우성플라테크(330억원), 반도체 소모품 생산업체인 윌비S&T(500억원) 등에 활발한 투자 활동도 하고 있다.
2대 주주 VIP운용의 요구에 따라 주주 환원 확대 움직임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핵심 자회사인 HL만도의 실적도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이고, 기대 배당수익률이 5.4%(주당 2,000원 유지 가정)이기 때문에 저평가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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