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그룹은 창업자 고 이병철 회장이 삼남 이건희 회장에게 대권을 물려주면서 계열 분리를 겪었다. 이후 흩어져 나온 그룹들이 CJ, 신세계, 한솔, 새한, 중앙그룹이다.
하지만 계열 분리 후 수십년이 지나도록 지분 정리가 되지 않은 일이 있다. 특히 CJ그룹과 삼성은 우호적이지 못한 관계이면서도 그렇다.
올해 프로야구단 삼성라이온즈는 매각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라이온즈 관계자도 “소문일 뿐,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시즌에서 10개 팀 중 7위에 머물고 있다. 성적 부진이 매각설이 나오는 배경이 됐다.
지난해 SK와이번스가 신세계에 매각되면서 받은 금액이 1353억원 가량이다. 라이온즈는 제일기획이 67.50%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런데 CJ제일제당도 15.0% 지분이 있다. 두 집안이 어색한 동거를 하고 있는 셈이다. 과거 라이온즈를 창단할 때 각 계열사가 나눠서 금액을 부담했다. 그래서 지분도 각 계열사에 흩어져있었다.
그러다 2014년 제일기획이 그룹 내 스포츠 사업을 전담하면서 지분을 모두 넘겨받게 됐다. 이때 CJ제일제당 지분까지 매입하지는 못한 것이다.
심지어 신세계도 라이온즈 14.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이 지분 매각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프로야구팀은 기업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의미가 있다. 대부분이 적자를 내면서도 운영을 하는 이유다. 라이온즈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억 7000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다 보니 비상장 기업으로서도 투자 가치가 없다. 배당받을 이익이 없어서다.
CJ그룹은 중앙일보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이 역시 과거 중앙일보가 삼성 계열사던 시절부터 이어진 유물이다.
그룹 내 시스템 통합(SI) 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가 중앙일보 9.24% 지분을 갖고 있다. 중앙일보는 중앙홀딩스와 홍석현 회장 일가가 나머지 80.7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고 이맹희 CJ그룹 초대 회장과 고 홍진기 중앙일보 회장은 사이가 아주 좋지 않은 관계로 알려졌다. 특히 홍 회장이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인이라는 점에서 후계 구도를 둘러싼 갈등이 컸다.
그러나 이들의 지분 동거는 자식 세대에도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이 지분 역시 팔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비상장 회사이지만, 투자 가치가 문제다.
중앙일보는 2008년 이후 현금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그룹 내 유일한 상장 계열사인 콘텐트리중앙 외에 상장사를 추가할 이유도 없다. 그러다 보니 지분 투자를 해도 회수할 방법이 없다.
차라리 CJ그룹 입장에서는 이 지분을 근거로 중앙그룹과 비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방안이 최선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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