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금융그룹의 뿌리…매각해 2000억 확보 희망

다올금융그룹이 벤처캐피털 다올인베스트먼트를 매각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모회사인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집중해왔으나, 최근 부동산 경기가 꺾인데다가 금리 인상 여파로 타격을 맞았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KTB네트워크라는 사명으로 작년 12월 16일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상장 후 1년 간 주식을 팔 수 없다.
다만 상장 자체가 매각을 위한 사전 절차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6월 2800만주(28%)를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매각했다. 당시 주당 5500원에 1540억원을 확보했다.

같은 해 공모가를 5800원에 정하며 기업 가치 5800억원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현재 다올인베스트먼트 시가총액은 3350억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매각설 보도 이후 9% 가까이 오른 주가 기준이다.
52% 지분을 가진 다올투자증권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2000억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이유는 무엇보다도 벤처 투자 열기가 예전같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꼭대기를 찍고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분위기다. 스타트업이 상장까지 이어지던 벤처 붐은 이제 기대하기 어렵다.

작년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상장 기회를 잘 잡았던 셈이다. 이후 실적도 후퇴하고 있다. 3분기 다올인베스트먼트는 당기순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 전반의 수익률 부진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면서 “이는 투자수익과 성과보수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다올금융그룹은 권성문 전 회장이 창업한 KTB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벤처 투자와 M&A를 통해 사업을 키웠다. 이후 증권업과 저축은행업에 진출하면서 금융그룹으로 키워냈다.
그러나 부동산 금융 전문가로 합류한 이병철 회장은 벤처캐피털 사업에 큰 애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이 이미 ‘정해진 순서’였던 이유다.
이 회장은 하나금융지주 부동산그룹장과 다올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을 거쳐 2016년 KTB증권에 합류했다. 2018년 권 전 회장을 제치고 KTB투자증권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해 회장에 취임한 뒤 사명을 KTB에서 다올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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