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텍, 한국내화 11억 지분 매도…후성그룹 승계와 무슨 연관?

‘시총 2조’ 후성 지분 승계 위한 퍼스텍·한국내화 지분 매도 가능성 

후성그룹 상장 계열사 지분 구조 [그래픽=지구인사이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에게는 김영주라는 동업자가 있었다. 초등학교만 나왔지만 손재주가 좋아 ‘기계박사’라고 불렸던 그는 오늘날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창업을 함께하며 현대그룹의 기반을 닦았다.

나중에 그는 현대차 협력사 한국프랜지공업을 창업해 독립한다. 고 김영주 명예회장의 장남 김윤수 회장이 한국프랜지를, 둘째 아들 김근수 회장이 후성그룹을 이끌고 있다.

최근 후성그룹 내에서 계열사 지분 매도가 일어나면서 향후 그룹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가 시장에서 거론된다.

14일 임원·주요주주 특정 증권 등 소유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후성그룹 계열사 퍼스텍은 또 다른 계열사 한국내화의 0.67% 지분을 장내 매도했다. 약 11억 2700만원 규모 주식이다.

작년 11월에는 김근수 회장이 보유한 후성 주식 600억원 어치를 매각하기도 했다. ‘전기차 테마’에 편승해 주가가 오르자 장내 매도를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서는 것이 절세 전략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근수 후성그룹 회장

 

후성그룹은 2차 전지에 들어가는 전해질 소재를 만드는 후성이 시가총액 2조원에 달하는 핵심 계열사다. 고온·고열에 견딜 수 있는 내화물을 만드는 한국내화, 방위산업·정밀기계 전문 기업 퍼스텍도 상장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김근수 회장의 아들 김용민 후성 대표는 지난 2007년 아버지 지분을 증여받아 후성 22.70%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에 올랐다. 김 회장 지분은 12.59%로 2대 주주다.

남은 지분의 가치만 해도 2500억원 가량이다. 김 회장과 김 대표로서는 이 지분의 안정적인 승계가 관건이다.

 

다른 상장 계열사들 지분 가치가 거론되는 이유다. 한국내화는 김 회장이 16.88%, 김 대표가 8.5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퍼스텍은 김 회장 지분이 26.55%, 김 대표가 17.83%다. 한국내화 시총은 1600억원, 퍼스텍 시총은 1900억원 정도다.

이 두 상장사 지분을 현재 주가로 모두 팔면 1200억원이 확보된다. 2500억원 어치 후성 주식을 물려받을 때 내는 세금과 비슷한 규모다.

후성 지분을 승계하는데 필요한 상속·증여세 납부를 위해 이들 계열사 지분이 매각될 수 있는 이유다. 퍼스텍은 올해 초 삼성전자에 매각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로봇’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 과제로 제시했다. 퍼스텍이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 로봇산업융합 핵심기술 개발사업인 수직이착륙 비행로봇 시스템 개발에 성공한 바 있어서다.

한 애널리스트는 “최대주주가 수백억원 규모 현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상당한 지분을 직접 보유한 퍼스텍과 한국내화는 그룹 차원의 관리를 통해 주가를 띄울 이유가 분명한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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