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부 투자자 있는 자회사는 상장 추진
KT가 지주회사 전환에 선을 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다면 KT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달 31일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지주형으로의 전환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지주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우선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아님은 분명하다. 이는 KT의 각 사업 부문들이 물적 분할을 거쳐 별도 회사가 되고 상장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다.
다만 그러면서도 케이뱅크와 밀리의 서재에 대한 상장 추진 의지는 분명히 했다. 주총에서 구 대표는 “올해 IPO 준비 기업은 밀리의서재와 케이뱅크이고, 케이뱅크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IPO를) 준비 중이다”라며 “BC카드 등을 포함한 몇몇 회사들도 IPO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제공하는 콘텐츠 플랫폼인 밀리의서재는 KT의 증손자회사다. KT→케이티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상장)→밀리의서재로 이어지는 지분 구조다.
케이뱅크는 손자회사다. KT→비씨카드→케이뱅크로 이어진다. 밀리의서재, 케이뱅크, 비씨카드 회사의 공통점은 KT 외에도 다른 이해관계자인 주주들이 있다는 점이다.
밀리의서재는 창업자 서영택 대표를 비롯해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 주주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케이뱅크는 우리은행, NH투자증권, IMM프라이빗에쿼티, 한화생명 등이 주요 주주다. 비씨카드도 우리은행이 7.65% 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 투자자들의 투자 회수(exit) 요구에 KT가 상장 외에 제시할 수 있는 카드는 지분을 사들이는 수밖에 없다. 밀리의서재 기업가치가 1조원, 케이뱅크가 8조원 이상임을 고려하면 상당한 부담이다.
일부에서는 케이티스튜디오지니도 상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역시 CJ ENM이 스튜디오니지에 10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하면서 이해관계자가 된 기업이다.
7일 KT 인베스터 포럼에서 KT스튜디오지니 측은 “IPO(기업공개)는 최대한 빠르게 진행해 2025년 이내 상장이 목표”라고 밝혔다.

100% 지분 가진 자회사는 사업부 분사
다만 KT클라우드와 같이 분할된 사업부 등은 KT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인 KT 주주 가치에 해가 될 수 있다. 특히 모회사 주주 가치를 저해하는 상장을 제재하겠다는 정치권과 맞서는 것은 KT로서는 큰 부담이다.
그런 점에서 지주형 회사란 기업 분할이나 자회사 상장이 아닌, ‘사업부 분사를 통한 개별 재무제표 작성’이 핵심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T의 가장 큰 문제는 다양한 사업 부문이 통신 사업에 가려져 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이라는 메시지보다는 ‘어떤 방식으로 사업부 가치를 보여줄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주주에게 ‘공정한 방식으로’ 수익을 배분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면서 ” 사업부 별로 분사하여 100% 자회사 형태로 해당 사업에 대한 개별 재무제표가 작정되면 정확하게 KT 영업가치에 대한 측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금융지주가 아닌 이상 금융 자회사를 자회사로 둘 수 없다. 비씨카드와 케이뱅크 지분 보유가 문제가 된다.
그 때문에 KT는 자회사 주식 가치 비중을 50% 미만으로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이 비율을 넘으면 강제적으로 지주사 전환이 되는 문제가 생긴다.
최 연구원은 “네트워크 자산 및 무형자산을 KT에 존속시키고, 분할되는 자회사에는 서비스(판매, 운영)만 넘기는 것”이라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100% 자회사로부터의 배당을 받아 현금을 확보하고 암호화폐 거래소, NFT, 전기차 충전,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등 다양한 성장 산업 진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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