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홍민 엠투엔 회장, 주가 폭락에 자사주 매입 나서

신라젠, 시총 10조 코스닥 2위 기업에서 상장 폐지 위기…작년 엠투엔이 인수
면역 항암제 ‘펙사벡’을 앞세워 2016년 상장한 신라젠은 상장 후 1년도 안 돼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2019년 8월 펙사벡의 간암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3상이 중단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거기에 문은상 전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까지 적발됐다. 이들은 임상 중단 사실을 공시하기 전에 주식을 대거 팔아치워 엄청난 시세차익을 남겼다. 상장 폐지 위기를 겨우 넘긴 채로 작년 5월부터 주식 거래도 정지된 상태다. 10조원을 넘겼던 기업 가치는 8000억원대로 추락했다.
그러던 중 구원 투수로 등장한 엠투엔이 작년 7월 신라젠에 600억원을 투자해 약 20%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가 됐다. 엠투엔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처남 서홍민 회장이 경영하는 철강제품업체다.
지난 7월 엠투엔은 신라젠 인수 발표와 함께 엠투엔 보통주 830만주를 새로 발행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그런 엠투엔 주가 역시 신라젠이 상장 폐지가 확실시된다는 소식에 크게 하락했다.

신라젠 상장폐지시 엠투엔도 대규모 손실 불가피
엠투엔이 투자한 금액도 신라젠이 상장 폐지가 되면 ‘휴지 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지난 19일 하한가를 기록한 엠투엔 주가는 20일도 12.52%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6420원까지 떨어진 엠투엔 주가는 작년 10월 고점(1만 4600원)과 비교하면 반 토막보다도 밑이다.
이 상황에서 서홍민 회장은 엠투엔 1만 51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시장에 엠투엔은 끄떡없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계열사인 대부 업체 리드코프도 엠투엔 3만 8000주를 매수하면서 거들고 나섰다. 엠투엔의 최대주주 디케이마린(18.29%) 지분 외에도 서 회장 지분이 12.06%며 리드코프 지분은 4.07%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8일 기업 심사위원회를 열고 신라젠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기업 심사위원회의 이번 상장폐지 결정에 따라 거래소는 20영업일 이내 코스닥시장 위원회를 개최하고 신라젠에 대한 상장폐지 여부, 개선 기간 부여 여부 등을 최종 심의·의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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