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vs 얼라인, 올해 주총도 표 대결…경영권 분쟁 역사 살펴보니

코웨이의 정기 주주총회가 올해에도 행동주의 펀드와의 표 대결로 치열한 공방을 빚을 전망이다. 코웨이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31일 충남 공주시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지난해에 이어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이 상정되면서 양측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해졌다.

얼라인이 제출한 안건의 핵심은 이사회 독립성 강화다. 정관 변경 2건과 이사 후보 추천을 통해 ▲감사위원회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의장 선임을 요구했다. 얼라인은 감사위원을 겸직할 독립이사 후보로 박유경 전 APG 아태 책임투자·거버넌스 총괄과 심재형 전 지누스 대표를 추천했다.

넷마블 인수 이후 지배구조 논란

특히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및 조문 정비’ 안건의 가결 여부에 따라 이사회 권력구조가 달라질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상법 개정에 따른 집중투표제 관련 정관 개정도 함께 표결에 부쳐진다.

회사 측도 맞불을 놨다. 코웨이는 방준혁 이사회 의장 등 기존 사내이사진의 일괄 재선임을 추진하는 한편, 선우혜정 국민대 교수와 전시문 전 LG전자 부사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코웨이는 “가전 분야 연구개발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 경쟁력과 기술 전략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로봇·반려동물 기기·정형외과용 기기 등 신사업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도 주총 안건에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주총 역시 지배구조 개편을 둘러싼 표 대결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준혁 코웨이 의장. [사진=넷마블]

양측 갈등의 뿌리는 2020년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수 이후 방준혁 의장이 코웨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넷마블 출신 인사들이 경영진을 맡으면서 시장에서는 ‘넷마블 중심의 폐쇄적 지배구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주주환원 정책도 도마에 올랐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시절 높았던 배당성향이 약 20% 수준으로 낮아지며 주가 저평가 우려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이 틈을 파고든 것이 얼라인파트너스다. 얼라인은 코웨이 지분 약 2~4%를 확보한 뒤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2024년부터 3년 연속 주주제안에 나서며 행동주의 공세를 본격화했다.


주주환원 압박과 ‘밸류업’ 맞대응

초기 국면에서 얼라인은 배당성향을 최대 90%까지 확대하고 사외이사를 늘릴 것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핵심은 과도하게 낮아진 주주환원율을 정상화하라는 압박이었다.

코웨이는 정면 대응 대신 선제적 카드로 맞섰다. 2025년 1월 회사는 주주환원율을 기존 20%에서 40%로 두 배 상향하는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행동주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하면서도 경영권 방어에 나선 절충 전략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얼라인은 40%로는 부족하다며 ▲집중투표제 도입 ▲이남우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구했다. 2025년 3월 정기주총에서 해당 안건은 부결됐지만, 약 46.6%의 찬성률을 확보하며 의미 있는 지분 결집력을 과시했다.


‘방준혁 퇴진’ 요구로 전선 확대

분쟁은 올해 들어 한 단계 더 격화됐다. 얼라인은 3차 주주서한을 통해 방준혁 의장의 이사직 자진 불연임과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재편을 요구했다. 사실상 이사회 권력구조 자체를 겨냥한 조치다.

얼라인 측은 넷마블의 코웨이 지분율이 약 25% 수준에 불과함에도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집중투표제 도입을 통해 견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코웨이 측은 이를 “경영권 흔들기”로 규정하며 기존 이사회 체제 유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번 갈등은 단순 고배당 요구를 넘어 이사회 구성 자체를 겨냥한 ‘경영권 개입형’ 성격이 짙다. 얼라인의 행동주의 활동으로 코웨이의 주주환원율은 20%에서 40%로 상향되는 성과가 있었지만, 이사회 독립성 문제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결국 넷마블은 지배주주로서 경영권 방어에, 얼라인은 소수주주 가치 극대화를 내세우며 맞서고 있다. 올해 주총 표 대결 결과가 향후 코웨이 지배구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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