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양수산그룹, ‘대한극장’ 세기상사 지배력 확대…연결 회계로 상장 효과

1958년 설립된 대한극장은 과거 국내 영화 산업의 중심지였던 ‘충무로’를 대표하는 영화관이었다. 그러나 대기업 계열 멀티플렉스 영화관 체인과 경쟁에 밀려 경영난을 겪었다.

그 와중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터졌다. 결국 대한극장을 운영하는 코스피 상장사 세기상사는 지난해 우양수산그룹에 매각됐다.

우양수산그룹은 원양 어선 선단을 운영하는 우양수산에서 시작된 기업 집단이다. 전국에 부동산 관리와 임대업을 하고 있다.

부산과 경남 일대에서 에쓰오일 주유소 지점을 운영하는 우양네트웍스도 계열사다.

경주 힐튼호텔, 경주 밀레니엄파크, 라궁호텔, 우양미술관을 소유·운영하는 우양산업개발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 우양산업개발이 지난해 세기상사 인수 주체가 됐다. 부산 명지동에 금속, 정밀가공 제조업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 중앙동에 빌딩 임대업 사업을 하는 계열사 케이이에스도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세기상사에 투자했다.

세기상사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

최근 우양산업개발이 세기상사 지분을 늘리는 모습이다. 50% 이상 지분을 확보하면 우양산업개발과 세기상사 재무제표를 연결할 수 있다. 그러면 세기상사 실적에는 모회사 우양산업개발 실적이 100% 반영된다.

사실상 상장사를 지배하면서 상장사와 같이되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우양수산그룹에는 세기상사말고는 상장 회사가 없다.

부실 기업인 세기상사를 인수한 배경에는 상장 회사를 두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또한 비상장 계열사와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도 검토할 수 있다.

우양산업개발은 8일 공시에서 세기상사 0.45% 지분이 늘어 42.82%가 됐다고 밝혔다. 케이이에스가 보유한 지분까지 합치면 47.63%다.

보통 모자회사가 재무제표를 연결하는 기준은 지분율 50%를 넘느냐다. 50%가 안 되면 지분율에 따라 반영하는 ‘지분법 회계’를 적용한다.

인수 직후인 작년 2월 우양산업그룹 측 지분율은 43.60%였으나 올해 1월 케이이에스가 신주를 인수하면서 4.69% 지분을 더했다.

이처럼 지분율이 꾸준히 증가하면 50% 달성이 무리가 아니다. 게다가 올해 세기상사 주가가 전반적인 지수 약세 흐름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대주주 측 추가 매수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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