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 ‘이것’해야 살아남는다” [현장+]

유상문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유상문 회계사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수호]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리밸런싱(Rebalancing)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법무법인 바른은 25일 오후 강남구 바른빌딩에서 ‘2025년 자본시장 전망과 대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유상문 삼일회계법인 회계사는 “기업들이 리밸런싱을 통해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신성장 동력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러한 변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한국 경제는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리밸런싱이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기업이 시장 변화에 적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리밸런싱, 기업이 주도하는 변화

유 회계사는 “과거에는 사업 구조 재편이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되었지만, 2020년 이후부터 리밸런싱이라는 개념이 확산되었다”며 “이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현재 직면한 경제 환경을 ‘가시방석’이라고 표현했다. 유 회계사는 “미국 금리 인상, 환율 변동성, 원자재 가격 상승, 정치적 불안, 북한 리스크 등 다양한 요인이 기업 경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들이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생존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배터리 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특히, SK그룹이 주도한 리밸런싱 전략이 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촉진한 사례가 됐다.

유 회계사는 “리밸런싱의 핵심은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기업이 선제적으로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적자 기업이나 자본 잠식 기업을 대상으로 한 법정관리 형태의 구조조정이 일반적이었지만, 현재의 리밸런싱은 기업과 시장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리밸런싱의 주요 목표로는 ▲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 구조 재편 ▲ 부실 징후 해소 ▲ 신규 사업 투자 등이 꼽혔다. 그러나 유 회계사는 “최근에는 과잉 투자로 인해 기업들의 재무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으며, 대리인 비용(Agency Cost)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며 “KPI 설정 방식이 기업의 비효율적인 투자를 유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유 회계사는 “리밸런싱의 핵심은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기업이 선제적으로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안수호]

자금 없는 기업, 리밸런싱 택할 가능성 높아

유 회계사는 “기업들이 리밸런싱을 실행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본 조달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국내 사모펀드(PE)와 은행 대출 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결국 자본 조달이 어려운 기업이 리밸런싱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표적인 리밸런싱 사례로 SKC의 필름 사업부 매각을 언급했다. “SKC가 필름 사업부를 매각한 것은 부실을 정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며, 기업들이 성장성을 유지하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현재 글로벌 사모펀드(PE)들은 한국 기업들의 구조조정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매력적인 매물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리밸런싱 과정에서 글로벌 투자자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회계사는 “국가 차원의 미래 산업 육성을 민간 기업들에게만 맡기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배터리 산업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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