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 시계 빨라진 야놀자, 여행사 지분 확대 의미는
1년 만에 2대 주주→최대주주…단순 투자 주장에도 시장 의구심
낮은 지배구조·저평가된 시총, 합병 통한 상장 통로 가능성
패키지 여행 시너지 명분 속 IPO 전략 재편 해석도
여행 플랫폼 야놀자가 코스닥 상장사 모두투어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단순 투자 이상의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자본시장에서는 향후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야놀자는 모두투어 지분을 기존 5.26%에서 14.44%로 확대하며 단일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회사 측은 여전히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지분 확대 속도와 시점에 주목하며 전략적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 1년 만에 최대주주…‘단순 투자’ 넘어선 행보?
야놀자는 지난해 3월 5% 이상 지분을 확보하며 2대 주주로 등장한 뒤 약 1년 만에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모두투어는 창업자 우종웅 회장 개인 지분이 10%대 초반에 불과해 경영권 방어력이 약한 구조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쳐도 10%대 중반 수준에 머물러 추가 지분 확보 시 경영권 영향력이 확대될 여지가 크다.
자본시장에서는 야놀자의 현금성 자산 규모를 고려할 때 추가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도 주목한다.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은 모두투어는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상장사로 꼽혀왔다.
◆ IPO 난제 ‘기업가치 정당화’…우회상장 카드 부상
핵심 변수는 야놀자의 상장 전략이다. 야놀자는 그동안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지만, 시장에서는 기업가치와 수익성 사이의 괴리가 부담으로 지적돼왔다. 플랫폼 기업 특성상 고평가 논란이 반복되면서 투자자 설득력이 관건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상장된 여행사를 인수해 합병하는 방식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카카오가 상장사 다음과 합병해 우회상장한 사례처럼, 모두투어를 기반으로 야놀자가 상장사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시장 관계자는 “야놀자가 상장 시점을 앞두고 지배구조를 정비하는 과정이라면, 상장사 인수는 가장 빠른 경로가 될 수 있다”며 “패키지 여행 시너지라는 명분이 있지만 자본시장 관점에서는 상장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 패키지 여행 강화 vs 상장 전략…엇갈린 해석
물론 사업적 시너지도 존재한다. 야놀자는 숙박·레저 플랫폼 중심이지만 패키지 여행 부문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모두투어는 오프라인 영업망과 패키지 상품 경쟁력을 갖춘 전통 여행사다. 이미 야놀자 앱에서 모두투어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점도 협력 가능성을 높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사업 확대 이상의 의미를 읽어내는 분위기다. 특히 투자자들의 엑시트(자금 회수) 필요성과 상장 시기 압박이 맞물리면서, 모두투어 지분 확대가 단순한 전략적 제휴를 넘어 IPO 구조 재설계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양사는 인수설과 우회상장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야놀자가 상장 준비 국면에서 여행업계 상장사를 최대주주로 확보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장의 해석은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는 명확한 합병 계획이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최대주주 지위 확보 자체가 선택지를 열어둔 것”이라며 “향후 지분 추가 매입이나 경영 참여 여부가 우회상장 논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