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행 플랫폼 1위 업체 야놀자의 이수진 대표 측이 국내외 전 임직원 4000여 명에게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거론되는 상장 후 기업 가치 10조원을 고려하면 약 90만원 상당이다.
야놀자가 상장 준비 단계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28일 ‘전자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와 임상 공동창업자는 글로벌 임직원들 4000여 명에게 각각 50주씩, 한 사람당 100주가 돌아가도록 야놀자 주식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야놀자의 성장은 단 한 사람이나 특정 조직만의 성과가 아니다”라며 “모든 임직원의 열정과 도전이 모여 이룩한 값진 결과”라며 “이번 주식 증여는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공유하고 소유하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주년을 맞이한 지금, 우리는 또 한 번의 10년, 그리고 그 너머의 더 큰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하나의 목표와 같은 마음으로 나아간다면, 어떤 도전과 경쟁 속에서도 우리는 반드시 글로벌 넘버원 트래블 테크 기업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 발언과 행보를 종합하면 야놀자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장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야놀자는 작년 6월 말 기준 임직원 237명에게 142만2400주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으로 부여한 상태다.
여기에 소외된 임직원들에게까지 경영진이 보유한 40만주를 나눠주겠다는 의미다.
통상적으로 비상장 기업이 자사 주식을 임직원들에게 분배하는 것은 상장을 준비 중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상장 시 시세차익을 통해 임직원에게 보상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IPO를 앞두고 인재 유치 및 이탈 방지 수단으로 자주 활용된다.
야놀자는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이후, 꾸준히 기업가치를 키워왔다. 특히 글로벌 시장 확장 및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성장 기반을 다지며 상장을 위한 요건을 갖춰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야놀자의 우리사주 지급은 IPO를 염두에 둔 사전 작업으로 볼 수 있다”며 “직원들의 동기 부여는 물론, 기업 투명성 강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야놀자 측은 공식적으로 “현재 상장 여부에 대해 확정된 바는 없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이르면 2025년 하반기 또는 2026년 상반기 상장 추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모두투어 2대 주주 된 야놀자…“단순 투자일 뿐”
야놀자가 모두투어 지분 5.26%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공시를 통해 야놀자가 처음으로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사실이 공식화됐다.
보유 주체는 (주)야놀자이며, 계열사나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공시에 따르면 야놀자는 단순 투자 목적임을 밝혔으며, 향후 1%포인트 이상의 지분 변동 시에는 반드시 공시해야 하는 주요 주주로 분류된다.
‘단순 투자’는 주주로서 최소한의 권리만 행사하겠다는 의미다. 경영 참여 또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할 경우 ‘일반 투자’ 혹은 ‘경영 참여’로 공시해야 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M&A를 노리는 초기 단계에서도 ‘단순 투자’로 포장하는 사례가 종종 있어 경계의 시선도 존재한다.
야놀자는 “최근 갑작스럽게 주식을 매입한 것이 아니라, 기존에 보유 중이던 자산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지분율이 5%를 넘긴 것”이라며, “경영 참여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야놀자는 이달 17일 기준으로 4.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최근 주식을 추가 매입하면서 지분율이 5%를 넘어섰다.
경영권 확보? 단 300억이면 가능
시장에서는 모두투어의 낮은 최대주주 지분율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인 우종웅 회장의 지분율은 10.92%에 불과하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해도 총 11.55% 수준이다.
자사주(7.98%)와 우리사주조합 지분(0.23%)까지 고려해도 방어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참고로 2023년 말 기준 국내 상장사의 최대주주 및 우호 지분 평균은 43.07%(코스피 49.34%, 코스닥 39.93%)로, 모두투어는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모두투어의 시가총액은 2000억 원에도 못 미친다. 하나투어(약 8700억 원), 롯데관광개발(약 6000억 원) 등 경쟁사에 비해 시장가치도 낮다. 이로 인해 적대적 M&A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야놀자는 약 105억 원 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300억 원 정도만 투자하면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다. 2023년 말 기준 야놀자의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보유액은 7383억 원이며, 최근에도 6000억 원 이상을 보유 중이다. 상장사 인수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