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회계, 경제적 실질 반영해야…삼성 지배구조 개선이 한국 증시 도약 열쇠”
“삼성화재는 사실상 유의적 영향력…지분법 회계 적용 필요”
“복잡한 순환출자·자사주·우선주, 지배권 유지 수단 전락”
“삼성, 거버넌스 개선 통해 한국 증시에 모범 될 기회”

글로벌 투자사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Federated Hermes)의 조나단 파인스(Jonathan Pines)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삼성생명 회계 논란과 삼성그룹 지배구조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2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주최 ‘삼성은 어떻게 좋은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까?’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렸다.
파인스 매니저는 이날 “보험업법 취지와 경제적 실질에 부합하려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원가가 아니라 시가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래전 취득한 원가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임의의 숫자를 넣는 것과 다를 바 없으며, 자산 가치를 심각하게 과소평가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삼성생명이 삼성화재에 대해 행사하는 영향력은 사실상 유의적”이라며 지분법 회계 처리를 요구했다. 현재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율은 16.5%지만, 자사주를 제외하면 18.2%에 달한다.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면 20%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으며, 이미 주요 의사결정에서 삼성생명이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파인스 매니저는 삼성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문제도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삼성은 순환출자·상호출자 구조로 얽혀 있어 도표로도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하다”며 “매입·소각되지 않은 자사주와 고비용 우선주는 지배권 강화의 수단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재용 회장의 책임 구조에 대해서도 “등기이사가 아니므로 주주에게 직접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주주 선출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가 상법 개정안 반대 로비에 나선 점을 거론하며 파인스 매니저는 “삼성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관여했다면 심각한 우려”라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과거 기술·사업 혁신을 주도했듯, 이제는 거버넌스 개선에서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삼성이 변화를 이끈다면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 전반에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