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C 최대주주 일가가 꾸준히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BYC는 사실상 한석범 회장으로부터 자녀들로 승계가 마무리된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규제가 세진 상장사 지위를 유지할 필요가 없어, 자진 상장 폐지를 의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3일 공시에 따르면 BYC 최대주주 측의 보통주 지분율은 72.66%에 달한다.
올해 초 그 비중은 71.41%였고 작년 초에는 65.26%였다. 2023년 초 63.14%에서 꾸준한 증가 추세다.
BYC의 현재 시가 총액은 2500억 남짓이다. 약 600억원 규모 주식을 더 사들이면 자진 상장 폐지가 가능한 95% 지분 수준을 달성할 수 있다.
또한 지난달 자사주 취득을 마치면서 자기 주식이 차지하는 지분율도 1.67% 규모다. 자사주는 95%를 산정할 때 합산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를 소각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올라가면서 최대주주들이 직접 취득해야 하는 주식 부담이 줄어든다.
공개매수를 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공개매수는 매수 가격을 두고 주주들과 분쟁 가능성이 있다. BYC는 보유 자산 등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이다. 시가로 매수하는 것이 주주들과 있을 잡음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트러스톤은 2023년과 2024년 주주총회 시즌을 전후로 잇따라 개선안을 요구했다.
트러스톤이 주목한 핵심은 BYC의 막대한 부동산 자산이었다. 서울과 수도권 핵심 요지에 토지를 다수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자산들은 수십 년 전 취득가 기준의 장부가액에 묶여 있었다. 시장에서는 “실제 가치를 반영한다면 BYC의 순자산가치는 현재 장부상 수치의 수 배 이상일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러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배에 머물렀고, 부동산 시세를 반영하면 0.1배대까지 하락한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주가는 구조적으로 저평가돼 있었다.
문제는 부동산만이 아니었다. 트러스톤은 BYC가 오랜 기간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소각과 같은 주주환원정책을 사실상 외면해 왔다고 지적했다. 거래 회전율이 낮고 유통주식 수가 적어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점 역시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큰 불만 요인이었다. 2023년 당시 BYC의 배당성향은 업종 평균을 크게 밑돌았고, 이에 따라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개인주주들의 불만이 확산됐다.
또한 대주주 일가와의 내부거래 역시 투명성 논란을 불러왔다. 특수관계사 간 거래가격 산정, 용역 계약, 사업권 이전 등에서 공정성이 확보되지 못한다는 의문이 제기됐고, 트러스톤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의 감시 기능이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한국 자본시장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돼 온 ‘가족경영 체제의 폐쇄성’이 BYC에서도 드러난 사례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트러스톤은 이에 따라 BYC에 대해 ▲보유 부동산의 시가 반영 및 활용 방안 검토 ▲주주환원 정책 확대 ▲내부거래의 투명성 제고 ▲투자자와의 적극적인 소통 강화 등을 요구했다. 특히 2024년 정기 주총에서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이 없다면 시장의 저평가 구조는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BYC는 트러스톤이 추천한 감사위원 후보자를 수용하는 방법으로 이를 일부 받아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