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는 DB증권 매입…’금융그룹’ 가려는 김남호의 의지?

DB손해보험이 자회사 DB증권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 DB생명이 DB하이텍 지분을 판 것과 함께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과 아들 김남호 명예회장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DB하이텍은 김준기 회장이 사재를 쏟아 부어 살려낸 애착을 가진 기업이다. 다만 김남호 회장은 금융 계열사 중심 경영을 주장해왔다.

23일 공시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DB증권 0.17% 지분을 추가로 장내에서 매수했다. 그러면서 지분율이 26.07%로 늘었다. 지난 8월 0.82% 지분을 매수한 뒤 추가 매수다.

DB손해보험이 DB증권 주식을 장내 매수한 것은 지난 2009년 1월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금융지주회사의 상장 자회사 지분율인 30%를 채우려는 의지로도 읽힌다.

DB증권은 김준기 회장이 5.39% 지분을 가진 2대 주주다. 김준기재단도 1.87%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이 DB증권 지분을 매각하면 지배력이 약화될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DB그룹의 금융 계열사와 비금융 계열사 간 지분 고리가 느슨해지는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 앞서 DB생명보험은 DB하이텍 0.59%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 문제는 DB하이텍이 주주행동에 부딪히는 상황에서 지배력 약화는 상당한 부담이라는 점이다.

DB하이텍에 애착을 가진 김준기 회장과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게 된 김남호 회장의 갈등이 지분 매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DB그룹의 금융계열사는 DB손해보험을 필두로 김남호 회장의 장악력이 보다 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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