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광고 기획사 이노션의 1대 주주였던 사모펀드가 보유 주식을 꾸준히 팔고 있다. 대주주의 매물이 꾸준히 나오면서 매도 물량 과다(오버행)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12일 기준 이노션 주가도 최근 한달 새 11.85% 내려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3일 공시에서 NHPEA IV Highlight Holdings AB는 이노션 1.05% 지분을 매도했다고 밝혔다. 매도는 같은 달 16일 이뤄졌으며 시간 외 매매 방식을 취했다.
7월 14일 장중 2만1900원까지 올랐던 이노션 주가는 흘러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사모펀드 지분을 사들인 측에서 주식을 팔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해당 사모펀드는 지난 6월에도 이노션 1.60% 지분을 팔았다. 1월과 4월에도 각각 0.80% 지분을 처분했다.
이들은 2015년 7월 이노션 상장 전부터 보유한 주식을 10년 간 보유 후 투자 회수에 돌입한 것이다.
해당 사모펀드는 모간스탠리 프라이빗에퀴티(MSPE)가 출자한 것이다. 주소지 역시 모건스탠리가 네덜란드에 둔 사무소와 일치한다.
모간스탠리 프라이빗에퀴티(MSPE)와 스탠다드차터드은행(SC) 컨소시엄은 당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대주주였던 이노션의 지분 구조 변경을 위해 등장했다.
이노션은 2013년 상반기까지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가진 개인 회사였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20%, 정의선 회장이 40%, 큰 딸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40%씩 나눠가지고 있었다. 이 가운데 정몽구 회장이 20%를 사회 환원을 위해 약속한 출연금조로 정몽구재단에 기부(2013년 7월)했고 이중 10%가 지난해 말 스틱인베스트먼트 사모펀드에 팔렸다.
이 무렵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도 강화됐다. 정의선 회장이 비상장사인 이노션의 20% 이상 지분을 가진 채로 현대차그룹 일감을 받으면서 규제 대상이 됐다. 정성이 고문은 계열사 지분이 없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의선 회장 지분을 매입할 대상으로 해외 사모펀드가 등장한 이유다. 결국 MSPE와 SC은행·아이솔라캐피탈이 현대차그룹의 광고를 맡고 있는 이노션 지분 30%를 인수했다. 사들인 가격은 3000억원이다. 이들은 이노션의 상장 후 지분을 팔아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MSPE는 2000억원을 베팅해 이노션 상장 전 기준 20% 지분을 확보한 것이다. 그러나 투자 10년 성적표는 그다지 좋지 않다. 당시 1조원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던 이노션은 현재 시가 총액이 7708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의선 회장은 이와 별개로 이노션 상장 과정에서 보유 주식을 공모주로 내놔 952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약 4000억원을 손에 쥐게 된 것이다. 정 회장 지분율은 이노션 발행 주식 수의 2.00%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기업 가치 10조되면 정의선 상속세 해결"
빠르면 올해 상장 가능성 현대차그룹이 2020년 인수한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상장이 정의선 회장의 상속·증여세 납부 방법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등에서 불고 있는 로봇 관련주의 인기 고려 시,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시가총액이 10조원만 기록해도 상속세 문제가 해결된다”고 분석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정의선 회장이 물려받을 때 내야하는 세금은 약 2조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10년 간 나눠서 내는 연부연납을 신청하면 연 2300억원 수준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토에버 주식을 매각해 이를 납부할 가능성이 높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자동차(30%), 현대모비스(20%), 정의선 회장(20%), 소프트뱅크(20%), 현대글로비스(10%)가 나눠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