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지분 사들이는 바디프랜드, 이유는

네 번의 문 두드렸지만… 바디프랜드, 상장 ‘넘지 못한 벽’

상장 추진이 쉽지 않은 바디프랜드가 상장사 인수를 노리는 모양새다. 바디프랜드는 상장사를 인수해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상장사가 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는데 이를 ‘우회 상장’이라고 부른다.

코스닥 상장사 오스템은 14일 공시에서 바디프랜드 측 지분율이 12.44%로 늘었다고 밝혔다. 2020년 9월 유상증자에 참여해 11.25% 지분을 확보한 뒤 꾸준히 지분을 늘린 결과다. 유증은 바디프랜드의 3번째 상장 시도가 좌절된 뒤 이뤄졌다.

오스템은 자동차 부품제조 전문 기업으로 한국GM의 협력사다. 오스템임플란트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회사다.

오스템은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14.83%로 낮은 편이다. 2대 주주인 바디프랜드가 얼마든지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바디프랜드 입장에서는 직접 기업 공개(IPO)가 되지 않으면 우회 상장이라도 해야할 상황이다. 그래야 투자자들의 투자 회수 기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바디프랜드의 최대주주는 스톤브릿지가 출자한 사모펀드로 46.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창업자인 강웅철 사내이사가 38.7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안마의자 시장의 선두주자 바디프랜드가 네 차례에 걸쳐 IPO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상장 문턱을 넘지 못하며 좌절을 겪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는 높지만,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오너 리스크 등 구조적 한계가 반복적으로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디프랜드의 첫 IPO 시도는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외부 사모펀드가 주요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가운데, 투자 회수(exit)를 목적으로 상장이 추진됐다. 그러나 복잡한 지배구조와 사모펀드와 창업자 간 갈등이 불거지며 상장은 무산됐다. 이후 2016년을 전후로 주관사를 교체하면서 상장 재추진에 나섰지만, 임금 체불 및 노사 갈등 문제로 2018년 두 번째 시도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한국거래소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내부 통제를 문제 삼았다.

세 번째 시도는 2020년으로, 바디프랜드가 다시 한 번 상장 예비심사를 준비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허위·과장 광고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회사는 의료기기 효능을 과장한 마케팅을 벌였다는 이유로 당국의 제재를 받았고, 결국 상장 추진은 중단됐다. 그 사이 바디프랜드의 실적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때 연 매출 4000억 원을 넘겼지만, 2021년 이후 성장세가 꺾이면서 영업이익률도 줄어들었다. 특히, 잉여현금흐름(FCF) 대비 배당성향이 100%를 넘는 과도한 배당 정책은 재무 구조에 부담을 안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네 번째 IPO 시도는 2023년부터 본격화됐다.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이 선정되고, 상장예비심사 청구도 준비됐지만 한국거래소는 끝내 바디프랜드의 심사를 통과시키지 않았다. 주요 사유는 지배구조의 불투명성과 내부통제 시스템의 미비였다. 오너 중심의 폐쇄적 경영구조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했다. 특히 창업자 강웅철 이사를 둘러싼 횡령·배임 의혹, 사모펀드 간 경영권 분쟁, 검찰 수사 등 ‘오너 리스크’는 상장 심사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이사회 구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형식상 사외이사가 존재하지만, 경영 견제 기능은 사실상 부재한 상태로, 내부통제를 위한 거버넌스 체계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공정한 의사결정 시스템 없이 창업자 개인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구조는 상장기업 요건으로서 심각한 결격 사유로 간주됐다. 게다가 최근까지도 관련 계열사 및 창업주 측을 둘러싼 법적 분쟁과 갈등이 지속되며 기업의 대외 신뢰도는 지속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시장에서는 바디프랜드의 상장 추진이 단기간 내 다시 이뤄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네 차례의 도전이 모두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반복적인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거래소의 문턱을 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IPO 대신 인수합병(M&A)을 통한 투자 회수 시나리오가 더 현실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편과 투명한 경영체제 구축 없이는 바디프랜드의 기업공개는 또 다른 실패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안마의자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를 구축한 바디프랜드지만, 상장이라는 다음 관문을 넘기 위해서는 더 이상 ‘겉치레’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제도적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바디프랜드가 상장을 넘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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