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G 2세 박주환, 브랜드 통합·반도체 투자·동맹 구축으로 외연 확장

박주환 회장 [사진=TKG태광]

TKG그룹이 박연차 전 회장의 장남 박주환 회장 체제에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1983년생인 박 회장은 그룹의 전통적인 신발 OEM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브랜드 정비와 첨단산업 투자, 외부 동맹을 통해 그룹의 성장 기반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는 창업 1세대가 구축한 제조 기반 위에 새로운 2세 경영의 전략적 색깔을 입히는 과정으로 평가된다.

지난 6월 TKG그룹은 제이엘켐과 우당기술산업 등 신규 편입 계열사와 기존 3개 계열사의 사명을 모두 ‘TKG’ 브랜드로 통합했다. 이에 따라 제이엘켐은 ‘TKG엠켐’으로, 우당기술산업은 ‘TKG우당’으로 각각 변경됐다. 여기에 글로벌 3대 폴리부텐-1 제조사인 일렘테크놀로지는 ‘TKG일렘’, 해외 부동산 개발을 주도하는 정산컴퍼니는 ‘TKG디벨롭먼트’, 스마트팩토리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태광데이터시스템은 ‘TKG티디에스’로 새 이름을 달았다. 그룹 측은 이를 두고 “계열사 시너지를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브랜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외형을 바꾸는 작업을 넘어 그룹 전반의 정체성을 하나로 묶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박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또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반도체 장비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 7월 그는 반도체 장비업체 필옵틱스의 174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단독 참여해 전략적 투자자로 나섰다. 동시에 삼성벤처투자가 보유한 구주 182만여 주를 584억 원에 인수하면서 단숨에 지분 10%를 확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과정에서 박 회장 개인도 일부 지분을 직접 매입해 책임 경영 이미지를 부각했다. 필옵틱스가 차세대 반도체 핵심 소재로 꼽히는 유리기판 장비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TKG태광의 전략적 참여는 향후 협업 시너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한 박 회장은 외부 오너 2세와의 연대에도 나섰다. 지난해 10월에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영풍정밀 공개매수전에 대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제리코파트너스에 200억 원을 대출 지원하며 우군으로 이름을 올렸다. 70~80년대생 젊은 경영자 간의 협력으로 재계의 주목을 받은 대목이다. 이는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향후 광물·소재 등 사업 연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TKG태광은 1971년 설립 이후 1987년부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에 신발을 공급하며 성장해왔다. 현재는 김해 본사에서 연구개발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대량 생산을 담당하며 누적 생산 10억 족을 돌파, 나이키의 글로벌 2대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박 회장은 이 전통적 사업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화학, 소재, IT, 부동산 개발, 벤처캐피털(CVC) 등으로 그룹을 확장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박주환 회장의 행보를 두고 “제조 중심의 1세대 경영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 전략과 신산업 투자를 결합한 2세 경영의 전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브랜드 통합으로 그룹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한편, 반도체와 소재 산업으로 확장을 꾀하며, 동시에 동세대 오너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외연을 넓히는 다층적 전략이 두드러진다. 특히 단순 재무적 투자(FI)를 넘어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존재감을 강화하는 점에서, 박 회장이 향후 한국 재계 내 차세대 경영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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