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2022년 KT&G 지분 약 0.5%를 매입한 뒤 매년 주총에서 경영권에 개입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주총에서 FCP의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이사회 후보 추천, KGC인삼공사 분리 상장 등 모든 제안이 부결된 바 있다.
FCP의 주주 행동은 <할말하는 주주>라는 제목의 책으로도 나왔다. FCP에 따르면, ‘주인(지배주주) 없는 기업’ KT&G는 방만 경영을 넘어 경영 실패에 가깝다. 그것이 기업 가치 저평가로 이어진다고 하는 것이 FCP의 논리다.
하지만 왜 FCP는 KT&G와 싸움에서 번번히 실패했을까. 
우선 지분 싸움을 하기에는 지분이 너무 모자랐다. FCP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는 지분율이 약 0.4%로 낮아져 주주제안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KT&G는 기업은행(7.79%), 국민연금(7.50%), 우리사주조합(4.03%), KT&G복지재단(2.23%) KT&G장학재단(0.63%) 등 분산된 지배력이 현 경영진을 지지하고 있다.
FCP에 따르면, 산하 재단과 기금 6곳은 KT&G 1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들인 자사주를 이들 재단 등에 무상으로 기증한 결과다. 이들 재단 등은 전직 경영진이 대표를 맡고 있다.
사실상 경영진의, 경영진에 의한, 경영진을 위한 KT&G가 만들어진 셈이다.
주요 주주인 글로벌 자산운용사 퍼스트이글이나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도 있다. 그러나 이들이 FCP의 의견에 동조해 함께 움직인 적은 없다.
그래도 40% 넘는 지분을 가진 소액 주주들이 FCP 편에 설 수 있다. 그러나 그럴 이유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KT&G 주가는 올해 들어서 47% 이상 올랐다. 실적이 좋아서다. 파격적인 주주 환원 계획도 내놓고 있다.
KT&G가 올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3조 원을 넘어섰다. 7일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5,479억 원, 영업이익은 3,4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8.6%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조390억 원으로 11.9% 늘었으며, 담배사업부문과 해외 궐련 판매 호조가 성장을 이끌었다.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KGC인삼공사도 비용 효율화로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KT&G는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이사회는 중간배당금을 전년 대비 200원 늘린 주당 1,400원으로 결정했으며, 약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소각 예정 주식은 보통주 213만5,231주로, 8일부터 11월 7일까지 취득 절차가 진행된다. 회사는 1분기에도 발행주식 총수의 2.5%에 해당하는 3,600억 원 규모의 기보유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으며, 하반기에는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추가 매입·소각도 계획 중이다.

[신간] 할 말 하는 주주
KT&G는 국산 담배 시장의 독점 기업이다. 흡연자들이 매일 피우는 담배 연기가 매출로 돌아오는 기업이다. 게다가 ‘정관장’ 브랜드로 인삼 제품 시장에서도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돈이 되는 담배와 인삼을 국가가 전매하던 시절의 유산이다. 물론 KT&G는 IMF를 거치면서 정부 지분이 매각됐고 이제는 완전한 민간 기업이 됐다. 그 결과는 ‘주인 없는 기업’이다. 주인 없는 기업의 주인은 누구일까. 전체 주주일까. 그렇지 않았다. 그것이 KT&G가 행동주의 투자자 FCP(Flashlight Capital Partners), 그 이전에 칼 아이칸의 공격을 받았던 이유다. 이 책은 소설처럼 생생한 필치를 통해 KT&G와 FCP의 경영권 분쟁을 다룬다. 기업 사냥꾼이라 불리는 행동주의 펀드가 왜 행동하게됐는지를 다룬다. KT&G의 민낯은 그만큼 추악했다. 임직원은 막대한 연봉을 받으며, 방만 […]

포스코홀딩스 회장 연임 제한 강화...KT&G는 반대로
지배주주(오너)가 없는 기업, 소유 분산 기업인 포스코홀딩스와 KT&G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한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다만 포스코홀딩스가 대표 연임 요건을 강화하는 반면, KT&G는 대표이사 선임에 집중투표제 적용에 대한 예외를 마련한 점이 눈에 띈다. 25일 공시에 따르면 KT&G는 집중투표제 관련 정관을 변경하기로 했다. ‘집중투표의 방법에 의하여 이사를 선임하는 경우 대표이사 사장과 그 외의 이사를 별개의 조로 구분한다’는 규정을 추가하기로 한 것이다. 집중투표제는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선임할 때 1주당 1표씩 의결권을 주는 단순투표제와 달리, 선임되는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소액 주주들은 여러 의결권을 한 후보자에게 몰아주는 방법으로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킬 가능성을 높이는 제도다. 2024년 3월 KT&G 주주총회에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구분하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