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사회 동향과 감사위원회 과제는
딜로이트 ‘2025 기업지배구조의 미래’ 세미나

기업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이 재무 상태도 좋다는 분석이 공유됐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한국회계학회와 함께 9일 서울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 Two IFC에서 ‘2025 기업지배구조의 미래’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한석 한국 딜로이트 그룹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 센터장은 “ESG 기준원의 지배구조 평가 등급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우수 등급 기업의 평균 수익률(총자산영업이익률, 자기자본순이익률)이 취약 등급 기업보다 현저히 높았으며, 시가총액 또한 평균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가총액 분석에서 우수 기업과 취약 기업 간 약 7.4배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최근 열린 세미나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지배구조 우수기업의 실적 간 상관관계에 주목하며 “건전한 지배구조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토대”라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과거에는 기업 활동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 분리되어 있었지만, 최근에는 ESG 요소를 경영 전반에 반영하는 지속가능 경영이 중요 화두가 되고 있다”며 ESG 경영 흐름을 진단했다.
이어 “이사회는 이해관계자 신뢰 구축의 핵심”이라며, 딜로이트 글로벌이 30개국 이사진 17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5%가 이사회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82%는 궁극적인 책임은 CEO에게 있다고 답했다.
김 센터장은 “신뢰는 단순한 평판 유지가 아니라 실질적인 재무 성과의 핵심 동인”이라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이사회의 주요 아젠다는 ‘AI 거버넌스’, ‘전사 리스크 관리’, ‘금융망 리스크’ 등으로 나타났다. 김 센터장은 “국내 이사회 의제는 아직 특수관계자 거래 등 사업 이슈 중심이지만, 글로벌은 AI와 리스크 관리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이사회 구조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글로벌 이사회의 43%가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는 반면, 국내는 13%에 불과했다. 사외이사 보수 또한 글로벌은 연간 약 2억 원 수준이지만 국내는 5000만~7000만 원 수준이다.
이어 발표된 ‘2025 글로벌 감사위원회 중점 과제’에는 ▲사이버 보안 ▲전사 리스크 관리 ▲내부 감사 및 인재 관리 ▲법률·규정 준수 ▲재무혁신 등이 포함됐다. 특히 사이버 보안은 2023년에 이어 최우선 과제로 꼽혔고, 감사위원회의 책임이 강조됐다.
김 센터장은 “국내에서는 내부 감사가 통제 기능에 머물러 있지만, 글로벌은 가치 창출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며 시각 전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감사위원회 회의 시간 등에서 글로벌과 국내 간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에 보다 많은 역량과 시간이 투입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지배구조 우수기업은 대부분 재무 성과도 양호하고, 이는 견고한 지배구조가 지속가능 경영을 뒷받침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효율적인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운영은 전략적 의사결정의 질을 높이고, 이해관계자에게는 책임 경영의 신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기반 자금 통제,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이승영 한국 딜로이트 그룹 자산 개발 및 데이터 분석 그룹 리더는 이날 자금 사고 방지와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진단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소개했다.
그는 “AI는 그룹사별 리스크를 자동 분석해 고위험 지역을 시각적으로 표시하고, 본사의 자금 관리 여부나 승인 절차 등을 평가할 수 있다”며 “이러한 분석은 실제 사례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했다”고 밝혔다. 특히, AI를 활용해 그룹사 위치, 현금 보유 비중, 업종, 지리적 위치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리스크 평가가 가능하다.

이승영 리더는 자금 사고 진단의 핵심 방법론으로 ‘캐시 프로핑(Cash Proofing)’을 소개했다. 이는 회계 흐름과 실제 자금 흐름을 대조하여 불일치를 찾아내는 절차로, 단순 잔고 확인을 넘어 입출금 전 과정을 추적하는 고도화된 내부 감사 방식이다. 그는 “AI가 불일치 항목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보고서를 실시간 생성해 경영진에 전달하는 기능까지 구현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리더는 AI 기술 자체보다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리더는 “기술은 이제 가볍고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 기술에 어떤 콘텐츠를 입히느냐”라며 “AI를 통한 실질적인 내부 통제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기업이 자금 관련 내부 통제 활동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특히 해외 종속회사에 대한 관심과 진단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상법 개정, 결국 될 수밖에… 집중투표제·감사위원 분리 선출이 진짜 쟁점” [현장+]
상법 개정안 중에서도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강화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한국회계학회와 함께 9일 서울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 Two IFC에서 ‘2025 기업지배구조의 미래’ 세미나를 개최했다. 장정애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세미나에서 “상법 개정은 결국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며 개정의 필연성을 강조했다. 장 교수는 30일 열린 토론회에서 “본회의에서 한 차례 통과됐던 상법 개정안이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와 국회의 재의결 부결로 폐기됐지만, 상법 개정의 방향성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핵심은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장 교수는 “이사회 충실의무 확대는 추상적인 개념이라 개정된다 하더라도 실효성이 거의 없다”며 “반면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은 지배주주의 권한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