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세아그룹의 승계 과정이 복합적 ‘사익편취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오너 일가가 계열사 지분을 옮기고 자회사 구조를 활용하는 과정의 불투명성, 일감 몰아주기 의혹, 해외 자산 이전과 일부 계열사의 재무 악화까지 겹치며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내부거래·지분 이동의 불투명성…“승계 지렛대로 활용됐나”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 일가가 그룹 내 지분과 자회사 구조를 활용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미국 자회사인 세아트레이딩아메리카(STA)의 영업권이 회장 장녀 소유 회사로 자연스럽게 이전된 정황은 “기업 자산이 친족에게 유리하게 이전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법적으로 명확한 위법성을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공정한 시장가격 산정·이사회 승인 과정·외부 검증 절차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편법 승계 아니냐’는 의문이 증폭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의 지배력 확대 과정이 “공시의 사각지대에서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아상역 등 주요 계열사들이 대부분 비상장사라 재무·지배구조 정보가 제한적인 가운데, 오너 일가와 관련된 법인 간 거래가 증가했다는 정황이 지속적으로 포착됐다.
재계 관계자는 “내부거래 목적이 사업 효율인지, 승계 편의를 위한 지분 재배치인지 불투명하다면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특히 친족회사로의 영업권 이전은 가장 민감한 이슈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계열사 내부거래가 오너 지분과 맞물리는 구조”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꾸준히 나온다.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높거나, 오너 일가의 지분이 포함된 법인과의 거래가 확대한 정황은 ‘특수관계인 이익 집중 구조’라는 비판을 낳는다.
글로벌세아그룹은 봉제·의류 OEM을 넘어 에너지·부동산·레저 등 다각화 전략을 추진해 왔지만, 일각에서는 “사업 확장보다 지분 구도가 먼저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로 특정 계열사가 그룹 내 다양한 거래에서 중추 역할을 맡으며 매출 기반을 확보하는 구조가 형성됐고, 이 과정에서 오너 일가가 지분을 쥔 회사와의 연계성이 지속적으로 문제로 부상했다.
이는 국내 대기업 집단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해온 사익편취 패턴과 유사하다. ①특정 친족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 ②그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린 뒤 → ③승계 과정에서 지배력 확대의 지렛대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소액주주 보호단체 한 관계자는 “내부거래가 사업 목적이라면 투명하게 공개하면 될 일”이라며 “오너 회사 매출·이익 증가가 곧 오너 가족의 막대한 사적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엄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외 자산 이전+재무 악화…“승계 과정이 그룹 재무 건전성까지 흔들 수 있다”
김 회장 일가는 미국 내 부동산·골프장 등 자산을 자녀에게 이전한 정황을 여럿 남겼고, 일부는 법원 판례를 통해 구체화되기도 했다. 해외 자산 구조는 그 자체로 불투명하기 때문에, “승계를 위한 자산 이전 아니냐”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여기에 최근 인수했던 계열사인 세아STX엔테크 등이 경영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그룹 전체의 재무 안전판이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원자재 가격 변동, 수주 감소 등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지만, 업계에서는 “승계를 위한 무리한 사업 확장과 인수·투자 전략이 결국 재무 리스크를 키웠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재무구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오너 일가의 해외 자산 이동이 맞물릴 경우, 이는 지배구조 리스크와 재무 리스크가 결합된 악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그룹 내부에서 투명하지 않은 지분 이동이 반복될수록 시장에서는 “기업 재무는 흔들리는데 오너 개인의 자산만 튼튼해지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커지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