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家’ 텔코웨어, SK그룹이 먹여 살렸다…20년 만에 상장폐지 왜?

코스피 상장사 텔코웨어가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한다. 2004년 코스피에 상장한지 21년 만이다. 상장사의 자사주 규제가 심해진 상황과 맞물린다.

19일 텔코웨어는 발행 주식 수의 25.24%에 해당하는 지분을 공개매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금한태 텔코웨어 대표 측은 30.6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가 가진 자사주는 44.11%다. 이미 74.75% 지분이 유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나머지 지분을 흡수하겠다는 의미다.

상장 폐지는 95% 이상 지분을 확보해야 가능하다.

이재명 전 대표 [사진=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자사주 소각 제도화해야”…텔코웨어 자사주만 44%

텔코웨어는 공개 매수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303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텔코웨어 측은 “그동안 M&A(인수합병) 및 R&D(연구·개발) 투자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노력해왔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외형 성장의 한계가 있었다”며 “이와 더불어 당사의 주식 평균 거래량은 발행주식 총수의 1% 미만 수준에 머물고 있어 시장 내 유동성 역시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자사주 소각에 대한 압박이 상장 폐지 결정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자사주 소각을 제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텔코웨어가 44.11% 지분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소각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소액주주 지분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소액 주주 지분율이 25.24%에서 45.16%로 늘어나는 것이다. 텔코웨어는 자사주를 소각해 지배주주 지배력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텔코웨어는 2004년 상장 과정에서 주식 시장에서 335억원을 조달했다. 주당 1만2000원에 신주 277만9800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텔코웨어는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에 통신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금 대표는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의 아들이다. 금 전 장관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의 여동생 김정숙씨와 결혼했다. 노 전 대통령의 동서가 된다.

노재헌씨

노재헌 초기 투자자로 참여…2009년 58억 주식 털어

텔코웨어에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가 상장 당시 기준으로 9.47% 지분을 가진 2대 주주로 있었다. 노재헌씨는 2009년 이 지분을 주당 6100원에 시간 외 매매로 처분한다. 약 58억원 규모 주식이다. 그는 2000~2003년 텔코웨어 사내이사를 맡기도 했다.

노씨는 2000년 1월 자본금 6억원으로 설립된 텔코웨어의 초기 투자자로 약 10% 지분을 확보했는데 이 점에 비춰 실제 투자금은 1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금 대표도 상장 후 1년이 지난 2005년 시간 외 매매로 74억원 규모 주식을 팔았다. 금 대표와 노재헌씨 등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이 판 주식은 362억원 규모다. 이는 공시 의무가 없는 직원들의 매도는 제외한 숫자다.

텔코웨어는 설립된 첫해인 2000년 52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데 이어, 2001년에는 84억원, 2002년에는 71억원, 2003년에는 103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알짜배기 회사로 급성장했다. SK그룹이 든든한 거래처가 됐기 때문이다.

노 관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 소송이 진행 중인 현재에도 텔코웨어는 SK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다. 작년 11월광 올해 3월에도 텔코웨어는 SK텔레콤의 용역을 수주했다.

텔코웨어 측은 “주요 매출처는 SKT, SKB, LGU+ 등으로 현재 대부분의 매출은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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