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확장을 노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세 승계 핵심인 한화에너지…유상증자의 진정한 해법은 ‘현물출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4년간 11조원 이상의 투자를 발표하며 방산을 넘어 조선·에너지까지 포괄하는 글로벌 종합 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고, 논란 끝에 주주배정과 제3자 배정 방식을 병행하는 수정안을 내놓았다. 제3자 배정에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와 자회사들이 참여한다.
이제는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한화에너지 주식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시키는 방안이 대안이다.
기업 가치 5조원이 거론되는 한화에너지는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상장으로 조달되는 현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돌아간다.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하게 하는 방식으로 ‘책임 경영’을 할 수 있다.
한화에너지는 20여 년에 걸쳐 정교하게 설계된 3세 승계의 핵심 자산이다. (주)한화에서 분할한 IT서비스 회사였던 한화S&C에서 시작해 열병합발전, 태양광, LNG 등으로 확장된 지금의 한화에너지는 2024년 기준 자산은 17조원을 넘어섰고, ㈜한화 지분 22.15%를 확보하며 사실상 그룹 지배의 키를 쥐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한화에너지가 성장하는데는 그룹 차원의 지원이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전체 주주들의 몫인 그룹에게서 받은 것을 그룹에 돌려주는 방식이 바로 현물 출자다.
현물출자의 장점은 명확하다. 첫째, 현금 대신 실질 가치 있는 자산(한화에너지 지분)을 투입함으로써 그룹 내 중복 투자 및 자금 경색을 방지할 수 있다. 둘째, 김 회장 일가 지배 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우려를 줄이며 공정한 평가를 기반으로 지배주주가 앞장서는 유증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한화에너지의 그룹 내 위상 재정립이다. 현물출자는 단순한 지배력 확대가 아니라, 에너지 사업이 그룹의 핵심 성장축 중 하나임을 시장에 천명하는 방식이 된다. 특히 한화에어로가 에너지·조선·방산을 모두 품은 ‘초융합 산업 플랫폼’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만큼, 에너지 사업을 통합적 전략 자산으로 편입하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상징적으로도 유의미한 수순이다.
김승연 회장이 오는 4월 말 지분 증여를 단행하면, 형제 3인의 그룹 지배 구조는 사실상 완성된다. 이 시점에서 그룹은 승계의 정당성과 ‘성장에의 기여’라는 당위성을 동시에 입증해야 한다. 한화에너지의 현물출자는 바로 그 증거가 될 수 있다.
승계가 성공하려면, 그것이 ‘공정’했으며 ‘그룹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했다’는 두 가지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바로 지금, 한화에어로의 유상증자에 한화에너지를 현물출자하는 선택은 그 평가의 정답지에 가장 가까운 해법이 될 것이다.

한화에너지는 어떻게 그룹 승계 프로젝트가 됐나 [분석+]
20년 걸린 승계 프로젝트에 그룹 총동원 ㈜한화의 사업 부문이 ㈜한화의 최대주주가 됐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승계의 마지막 퍼즐이다. 한화에너지는 그룹 지주회사 격인 ㈜한화의 단일 최대주주로,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 가치는 5조원 안팎이 거론된다. 한화에너지의 시작은 2001년 ㈜한화에서 IT사업 부문이 분사해 만들어진 한화S&C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화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각각 66.7%, 33.3% 지분을 가진 구조였다. 그 뒤 계열사 시스템통합(SI) 일감을 몰아받는 대기업 승계의 정석을 따른 것이다. 하버드대생 김동관, 20억에 최대주주로 2005년 김 회장 장남 김동관씨(현 한화그룹 부회장)는 ㈜한화 보유 한화S&C 지분을 주당 5100원씩 총 20억 4000만원에 사들였다. 김동관씨가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에 다니던 시절이다. 차남 김동원씨(한화생명 사장)와 삼남 김동선씨(한화갤러리아 부사장)는 김 회장으로부터 […]
